# 저는 재단 일을 잘 못했어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것은 본래 창조적인 것이다. 참치 손질, 옷의 수선, 가봉, 옷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영업, 심지어 한 벌도 팔지 못하고 돌아오는 때조차 창조적인 일이다. 창조의 씨앗은 실패하는 것, 잘 못 하는 것,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싹을 틔울 수 있다. 나는 그랬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랬다. 글을 쓰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잘해서가 아니라 잘 하고 싶어서 계속하게 된다. 정체되거나 구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도, 하다 보면 완성이 되어 있고 운 좋게도 조금씩 늘기도 한다.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우리의 위치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죠. 센다이에서 실패하면 그다음에는 모리오카로. 점점 북쪽으로 향했어요. 나중에는 원피스와 블라우스를 트렁크에 잔뜩 채워 넣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름, 벨기에 브뤼셀과 앤트워프를 거쳐 파리까지 다녀왔어요. 그저 부딪혀보는 행동이 상상 이상으로 공부가 됩니다. 몇 벌이라도 옷을 사준 고객들에게도 평생 감사하게 되지요.”
“뭐지? 이 사람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에너지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미나를 이끌고 있는 다나카가 그랬어요. 돈보다는 성장을 원했죠. 그런 사람들은 쉽사리 그만두지 않아요. 브랜드나 회사를 마지막까지 지탱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생선처럼 모든 재료에는 생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버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옷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가방을 만든다든지 수예 키트 등으로 재가공을 하고 있어요. 그 수익의 일부는 사회공헌비로 씁니다.”
# 비에도 지지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주고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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