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띠로리 소프트
띠로리소프트를 관통하는 건 ‘유쾌함’이다. 이들의 인형을 보면 절로 웃음이 피식 난다. 군더더기 없는 예쁜 인형보다 허술해서 귀엽고, 또 가여운 인형들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띠로리’ 하는 소리가 맴돌게 하고 싶었다는 백지원 대표의 의도가 적중하고 있는 듯하다.
“저는 자신을 ‘인형 메이커’라기보다 ‘코미디 조각가’라고 생각해요. 타고난 성향 자체가 유쾌하고 엉뚱한 걸 좋아하거든요. 기성 인형에는 별다른 감흥이 들지 않죠. 제가 만드는 인형은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희한하면서도 기발한 생김새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딱 보자마자 웃음이 터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전형적인 예쁨이 인기 있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엔 완벽하진 않아도 묘한 매력의 엉성함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이기 때문에 저의 미감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또 기존에 보지 못한 비주얼의 인형이기 때문에 이 점도 한몫한 것 같고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완벽한 것을 하려고 시간을 쏟지 마세요. 우리는 결코 완벽한 걸 만들지 못해요. 이상향은 저 멀리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거니까요. 완벽함에 매몰되면 ‘아직 아니야’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못 하거든요. 저와 같이 1인 브랜드는 본인 자체가 회사인데, 제 컨디션이 안 좋으면 회사가 셧다운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모자라도 괜찮으니 일단 뭐라도 빨리 만들어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결과는 내놓기 전에는 모른다고, 세상에 던져봐야 아는 거라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세상엔 이미 허술한 것이 많아요. 나 하나 허술하다고 티 안 나요. 그러니까 그 틈에 끼어 들어가서 ‘저의 허술함은 좀 어떻습니까’ 하면서 결과물을 내미는 거예요. 그 속에서 ‘너 좀 하는데?’ 하면 이제 브랜드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거죠.”
“성장이란 건 제가 갑자기 피카소가 되는 게 아니라 눈앞에 놓인 어려움을 조금씩 격파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루아침에 괄목할 만한 천재가 되어서 사람들이 줄지어 ‘제발 원하는 대로 돈을 줄 테니까 인형 좀 팔아주세요’ 할 리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멋있고 재미있는 인형을 만들어서 대중이 언젠가 띠로리소프트의 가치를 발견하게끔 서서히 발전해 나가면 돼요. 사소하지만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것 자체가 성장인 것 같아요.”
# Google AI팀의 15분 규칙 : 문제가 발생했을 때
- 최초 15분은 스스로 해결을 시도한다.
- 15분 후에도 해결되는 것 같지 않으면 도움을 요청한다.
전자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고, 후자를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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