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소비

2021.10.12 | 조회 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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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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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방 소비

최근에는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에도 인스타그램 등에서 미리 검색을 해보고, 최선의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은 곳을 찾아서, ‘집 안’에서 갈 곳을 확정한 다음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인이 찍어놓은 사진, 타인이 제공하는 감상 등을 미리 보고, 그와 동일한 경험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소비 경험에서 모험보다는 안정과 모방에 대한 경향이 확연해졌다.

여행이나 관광의 경우도 말할 것 없이 그와 같은 현상이 폭넓게 퍼져서, 같은 관광지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하게 분리된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대개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숫자나 블로그 검색 건수가 많은 곳이고, 그만큼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소비문화는 모험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행복이나 만족을 얻으려는 ‘리스크 최소화’ 경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쌓아간 시간은 자기의 개성과 고유성을 증명하는 시간이 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타인들을 모방한 자아만을 남겨 놓는다. 모험을 하고, 우연과 의지가 만들어 놓는 지도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렇게 자기만의 고유한 시간과 경험을 쌓을 기회는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모험을 할 정도의 여력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타인과 같아지지 않으면 도태되는 집단주의적 문화, 청소년기 때부터 길든 각종 전시와 과시의 SNS 문화, 항상 비교하고 시간에 쫓기는 경쟁 사회, 도태되고 박탈당하는 리스크가 인생 전반에 펼쳐져 있는 사회상 등은 우리에게 자발적인 모험을 하기에 앞서, 타인들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모험할 여력을 주지 않는 사회가 ‘모방하는 소비문화’를 만든다

 

# 일에서의 나다움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그래서 어떤 일 하고 있어요?"예요. 아무래도 보통은 일이든 직업이든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게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점점 더 하는 게 하는 일의 범주가 확장되고 분야도 다양해져서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저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좋아요. 하나로 규정되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 스페셜 리스트가 아닌 것에 불안하지 않는 건, 이러한 사람도 인정을 받는 시대의 흐름 때문도 있죠.

저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다움이 많이 닳아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회사는 자기다움을 살리도록 권하기 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요구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개인은 '내가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죠. 회사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내가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마인드 트레이닝을 계속 했어요. 내가 틀리거나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고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닐 뿐인 거라고요. 더 나아가서는 일을 할 때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는 게 중요해요. 내가 무엇을 잘하고, 그 부분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알수록 이야기가 더 쉬워지죠.

회사 업무 외에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자기다움을 지키는 방법이 되기도 해요. 내 역량을 평가 받을 수 있는 곳이 회사 하나라면, 회사의 평가에 쉽게 좌지우지 돼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게 회사의 평가는 내가 받는 여러 평가 중 하나예요. 그건 곧 꼭 회사에서 모든 걸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에요. 회사에서 듣는 평가와 또 다른 곳에서 듣는 평가들이 상호보완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균형을 체감하다 보니 회사에서의 성과, 평가에 덜 얽매이게 되고, 좀 더 나다움을 지키며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목적이나 목표가 없을 때 지속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스타일이에요. 성과를 두고 옥죄면 전 오히려 역효과가 나거든요. 즐거운 마음이 들면 알아서 계속해서 파고드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예요. 거의 8년째 하고 있는데요. 게시물 수를 보면 거의 하루에 하나씩 올린 꼴이에요. 아마 이걸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게 있었으면 이렇게 오래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어하거나 빨리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요. 그런 분들은 보통 투입한 리소스 대비 효율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실패하면 어떡하지' 전전긍긍하면서요. 그렇게 되면 사이드 프로젝트도 결국 또 다른 회사 일이 되어버려요. 성과가 없으면 그 일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지죠. 어느 정도 가벼운 마음이 필요해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지, 재미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의집' 커뮤니티 매니저는 B면을 어떻게 키웠나

 

# 오늘의 인포그래픽

@지방소녀들은 어디로, 우리가 고향을 떠난 이유 - 경향신문

 

# 오늘의 단어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

  • 세균은 살아있는 완전한 세포로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스스로 번식도 자유롭게 함. 바이러스는 종류에 따라 단백질과 핵산의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진 생물과 무생물 중간 형태의 미생물
  • 세균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1~5 마이크로미터 이고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훨씬 작은 200~300 나노미터
  • 세균은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여 세포의 세포벽을 약하게 하여 죽게 만들어 치료,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제를 사용하여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없애는 역할로 치료
  • 바이러스는 세균에 비해 유전물질이 훨씬 불안정하여 변이가 빨리 일어나 치료제나 백신 개발 어려움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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