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
바비는 제가 만든 캐릭터 중 가장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예요. (…) 제겐 4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마음 이론이 있거든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정보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하다가 3~4살쯤 돼 그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매우 유의미한 성장의 순간이죠. 특정한 세계에 갇혀 있던 바비가 세계 밖으로 나와 모두가 나와 같지 않다는 것, 나는 어떤 누구와도 다르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그와 같은 큰 변화겠네요.
저는 모든 일에 같은 방식으로, 같은 태도로 임해요. (…) 결국 영화를 만든다는 건 본질적으로 같은 거예요. 배우들을 배치하고, 공간을 설정하며, 이 숏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은 항상 동일해요. (…) 본질은 같습니다. 인간다운 감정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
각각의 작품은 개봉하기까지 3~4년이 걸리기에 제가 만들고 싶은 모든 영화를 제작할 순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영화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또한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아요. 매분 매초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결국엔 하지 못하는 거예요. 영화란 매일매일, 그리고 몇 년이 걸리는 시간의 예술이기 때문이죠. (…) 제게 남은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20년 정도겠죠. 그렇기에 저는 쉬지 않을 거예요. 계속해서 만들고, 나아갈 거예요. 그게 제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이겠지요.
저는 불확실성, 그리고 아직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을 매우 깊게 믿고 있어요. 물론 알 수 없는 것,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장처럼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을 주죠. 우리는 늘 누군가가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길 바라니까요. (…) 저는 그 불편함을 믿어요. (…) 3~4년간 한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동안, 그 불확실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을 채워줘요. 그리고 끝나면 또다시 새로운 불확실성이 여전히 제 앞에 도사리고 있죠.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저는 거기에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나아갈 수 있어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