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인생 수정』 조너선 프랜즌
인생의 큰 변화가 그저 통찰 하나로 이루어지다니 신기하지 않아요? 세상을 다르게 보고 두려움과 걱정을 줄이는 대신, 결과적으로 더 강해진 것 외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바뀐 게 없죠. (…) 세상을 보다 분명하게 보게 되고, 자신이 보다 분명하게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다니.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런 의미로구나 (…) 이것이 바로 그런 순간이구나 하고 알게 되죠.
인류는 다른 종을 물살시키고, 대기를 온난화하고, 인간과 닮은 것들을 전반적으로 파괴할 기회와 지구를 지배할 권리를 가졌지만, 그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유한하고 구체적인 동물의 몸을 지녔으면서 무한을 인식하고 스스로 무한하기를 바라는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이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되기 마련이기에, 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흙속에서 밀알이 싹을 틔우듯 세상은 생장점에 세포를 더하고 더하며 순간을 축적하고 축적하면서 시간을 헤쳐 앞으로 나아가기에, 가장 싱싱한 순간의 세상을 붙잡는다 해도 다음 번에 이를 다시 붙잡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었다.
삶에는 그저 견뎌야만 하는 것이 있어.
삶은 일종의 반드르르한 벨벳이었다. 한쪽에서 들여다보면 자신이 온통 기괴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살짝 고개를 들면 모든 것이 너무나 정상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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