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실패할 것을 알고 있어요

2024.09.04 | 조회 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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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 브로콜리너마저

'우리는 모두 실패할 것을 알고 있어요' 이번 앨범은 닳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매끄럽게 잘 굴러가는 바퀴도 언젠가는 표면이 마모될 수밖에 없다. 그것처럼 삶을 영위하다 보면 닳아가는 과정 역시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무결한 상태를 영원히 유지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닳아가는 감각과, 하지만 그럼에도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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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다는 말을 쉬이들 쓰지만, 인생에 걸쳐서 정결한 투쟁심이 충만하지 않은 자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에밀 졸라야말로 가장 성실한 작가가 아니었을까.

〈목로주점〉에는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고 취재할 때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 허다하다. 술 한 잔의 값, 빵 한 덩어리, 셔츠의 세탁비, 방세, 관리비, 일당, 허름한 식당 웨이터의 팁, 포도주 1리터의 값….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몇 프랑과 몇 수의 화폐가 쉬지 않고 나온다. 사실 우리 생활도 이런 구매와 지불로 촘촘하게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지만, 에밀 졸라는 마치 지갑을 쥐고 파리의 노동자 구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지불도 해가면서 소설의 초록을 써낸 것 같다. 이런 세심한 묘사와 서술은 아마도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설계에서 비롯한 것이리라.

세상은 절망적이었고 끼니는 무서웠으며 내일이 두려운 사람들이 우리에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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