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속해서 굴러갔다

2024.04.17 | 조회 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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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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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 라이프』 한야 야나기하라

때로는 그냥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이 여태껏 아무도 없었어? 살다보면 가끔 착한 사람들에게는 근사한 일들이 일어나는 거야. 걱정할 필요 없어, 바람과는 달리 그런 일은 흔치 않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착한 사람들은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는 계속 살아가면 되는 거야. 좋은 일을 한 사람도 그걸로 기쁨을 얻는다고

 

그 머그는 내겐 정말 소중한 거야. 하지만 너는 더 소중해. 물건들은 깨지고, 때로는 수리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어떤 게 망가지더라도 삶이 스스로 변화하면서 그 상실을 보상해주지. 때로는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말이야.

 

수많은 예술가들이 실용과는 거리가 먼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게 비현실적 낭만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는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더 나이 들고 더 무명이 되는데도, 한 해 또 한 해 급속히 타들어 사라져가는 희망을 붙들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대단했다. 그들은 묵묵히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며 나날을 보냈다.

 

성공에 대해 그가 알지 못했던 사실은 성공이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실패도 물론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성공 한 가지를 위해 분투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 또한 그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차이점은 달리기와 제자리달리기라는 것이고, 달리는 건 어쨌거나 지루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달리는 사람은 다른 경치들을 통과하며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감탄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여전히 압도당할 수 있는 능력이,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에서 놀라운 경험이 계속 주어질 거라는, 대단한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믿음이 부러웠다. 어른이면서 여전히 세상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공집합의 공리는 영0의 공리입니다. 그것은 무無라는 개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영이라는 개념이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무가치, 무항목. 수학은 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지만, 그것이 증명되었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린 삶 자체가 공집합의 공리라고 말할 수 있죠. 삶은 영으로 시작해서 영으로 끝납니다. 두 상태가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두 경험 다 의식하지는 못하죠. 비록 삶으로서 경험될 수는 없지만, 두 상태는 삶에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우리는 무의 개념을 가정하지만,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슨 짓을 했든 그건 내겐 상관없었어.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건 결국 그걸 지나온 현재의 그가 내겐 중요했어.

 

모든 사람들에게는 행동하지 않는 게 나은 감정들이 있다. 행동해버리면 인생이 훨씬 더 복잡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삶은 두려운 것, 알 수 없는 것이다. 인생은 그에게 벌어질 테고, 나머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 모두는 위안을, 자기만의 것을, 세상의 무시무시한 거대함, 불가능성, 그 세상의 분들과 시간들, 날들의 가차 없음을 저지할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떠난다는 것에서 가장 좋은 건 집에 돌아오는 것이다. 이 아파트에서 살고 이 관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늘 집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 스스로를 변화시킨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배우기 힘들면서도 가장 보람 있는 교훈은 적어도 자기 미래의 일부는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의 인생이 기적 아닌가?  이 외로운 세상을 그래도 덜 외롭게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을 찾는다는 게? 이 집, 이 아름다움, 이 안락함, 이 삶이 기적 아닌가?

 

거의 매해 여름마다 그는 생각한다. 올해 여름이 최고라고. 하지만 이번 여름은 정말로 최고다. 여름뿐만이 아니다. 봄도, 겨울도, 가을도 최고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인생을 점점 더 일련의 회상들로 바라보게 된다. 계절들이 포도주 제조연도인 것처럼 한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평가하고, 살아온 세월을 역사적 시대로 나눈다. 야심찬 시절. 불안한 시절. 영광의 시절. 미혹의 시절. 희망찬 시절.

 

"우린 다 죽어가고 있어. 그는 계획보다 자기 죽음이 조금 더 빨리 온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다고, 그게 행복한 인생이 아니었다고 할 수는 없지."

인생이란 너무 슬프구나, 그런 순간이면 그는 생각했다.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사람은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삶에 매달리고, 위안거리를 찾고.

 

내 인생이 의미 있다고 한 건, 왜냐하면, 내가 좋은 친구여서야. 난 친구들을 사랑하고 걱정해. 그리고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들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간다. 그러니 삶을 계속 살아나가는 결의는 선택이 아니라 진화적 완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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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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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어스의 가위의 프로필 이미지

    줄리어스의 가위

    0
    8 months 전

    와우….깨달음의 에너지를 얻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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