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의 유저 타게팅

고래. 흰 수염고래. 고뤠?

2020.11.19 | 조회 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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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쥔장

평범한 작은 회사 사장이 겪은 사업 경험과 느낌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낚시로 이야기를 해보자.

"고래를 잡아야 한다." 

정말 많이 들어봤을거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고래유저가 얼마나 모이는가에 달려있다는 말. 특히 흰수염고래 같은 거대하고 엄청난 고래 말이다. 하지만 그런 고래를 만나는 것, 더 나아가 물 위로 펄쩍 뛰어올라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는 그런 고래는 작은 고깃배를 타고 연안에서 원투낚시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는 정말 만나기 힘든 유니콘과 같은 존재다. 심지어 그 흔하다는 감성돔은 고사하고 광어나 우럭조차 만나기 힘든게 현실이다. 그런데다 겨우 재미를 위한 구멍치기로는 고래가 낚일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고래를 꼭 잡고 싶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배위에서 혹은 테트라포트에 올라서라도 대양으로, 외항으로, 멀리 고래사냥에 걸맞는 채비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별볼일 없는 구멍가게는 어쨌든 생계유지를 위해서도 움직여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전갱이나 고등어 정도가 될 거다. 떼로 모여있고 미끼를 꿰지 않아도 막 던져도 올라오고 가끔 운 좋으면 그 놈들을 양식으로 하는 삼치도 걸려 올라오는 목 좋고 풍부한 바다. 그곳에서 허술한 당신의 스킬을 연마하면서 끊임없이 미끼를 던지며 내일의 고래 사냥을 준비하는 것이다. 수많은 컨텐츠 제작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에 매달려 있는 이유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훌륭한 미끼와 밑밥이 빛을 발한다. 마케팅에 쏟을 여유가 없는 당신은 갭 차이를 실감하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훌륭한 미끼로 커버하는 수 밖에. 다행인 것은 노오오오력 만으로도 버텨볼만 하다는 것이다.

고래를 보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고래는, 그런 정어리떼가 모여 잔치를 벌이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또 다른 방법은 목적 어종을 분명히 하고 한 방을 노리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 어렵다. 리스크가 크다. 기다림의 시간을 인내하고 버텨야만 가능한 방법이다. 기술도 있어야 한다. 기술력이 높은 기술기업이 하기에 적합한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컨텐츠 산업에서의 기술력이란, 표현의 재능과 시간에 비례한다. 미약한 구멍가게 주인인 당신이 감내하기에는 노력 이상의 용기도 필요하다. 모든 행운이 재능과 만나는 순간, 운 좋으면 돌고래를 영접할 수 있다. 설령 고래를 잡지는 못하더라도 그 춤사위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고래를 보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양을 떠도는 고래는, 반드시 특정할 수 있는 길목을 지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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