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3일차: 간절하게 집에 가고 싶다…

서점 여행(같은 걸 할 뻔 했음)

2022.07.24 | 조회 1.05K |
8
|

리타의 유럽 인상기

아이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파리 여행기는 꽤 인기가 많았어요. 고생하는 건 안됐지만 그래서 그런지 재밌다는 피드백을 여럿 받았습니다. 이래서 한비야가 인기가 많았구나 싶어요^^

어쨌든 이틀 전 무사히 오전 열차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여기에 짐을 풀고 또 런던 같은 곳으로 가보려고 했는데요. 너무 지쳤고, 집에 가고 싶네요. 어제는 또 항공사에서 가장 이른 인천 출발행을 검색해보았는데,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가격이 올라 있었습니다. 굉장히 안타깝네요. 

어제는 미술 조금과 책 많이를 보았습니다.

제 방(친구집임)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제 방(친구집임)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암스테르담의 국립(라익스)미술관, 시립(스테델릭)미술관, 그리고 반 고흐 미술관은 한 공간에 모여 있습니다. 국립에는 램브란트가 있고 시립에는 현대 작가들이 있고 반 고흐에는 반 고흐가 있습니다. 체감상 이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미술관은 반 고흐입니다. 이른 시간에 가도 당일 매진이었어요. 
암스테르담의 국립(라익스)미술관, 시립(스테델릭)미술관, 그리고 반 고흐 미술관은 한 공간에 모여 있습니다. 국립에는 램브란트가 있고 시립에는 현대 작가들이 있고 반 고흐에는 반 고흐가 있습니다. 체감상 이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미술관은 반 고흐입니다. 이른 시간에 가도 당일 매진이었어요. 

 

시립에 걸려있던 mounira la solh이라는 작가의 작품이고 보시는 그대로의 그 맛입니다. 어린 시절 베이루트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립에 걸려있던 mounira la solh이라는 작가의 작품이고 보시는 그대로의 그 맛입니다. 어린 시절 베이루트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술관 근처에서는 이런 즉석 음악 활동(버스킹)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항상 욱하기 때문에 재빨리 사진만 찍고 도망쳐나왔습니다.
미술관 근처에서는 이런 즉석 음악 활동(버스킹)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항상 욱하기 때문에 재빨리 사진만 찍고 도망쳐나왔습니다.

 

시립 미술관 내부에는 10평 남짓의 서점이 있습니다. 미술계 스테디셀러,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가들의 도록 등 위주로 자리를 차지하지만, 히트한 신간들에게도 일정 자리를 내어줍니다. 작년에 왔을때 못보던 책들이 많이 보여요. 보리스 그로이스의 돌봄의 철학(아마도 남성 철학자들의 ‘돌봄care’ 계보를 읊는 책),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케시 애커의 책도 진열대에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재조명이 이뤄진걸까요??? 두 권 모두 하루빨리 조선에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립 미술관 내부에는 10평 남짓의 서점이 있습니다. 미술계 스테디셀러,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가들의 도록 등 위주로 자리를 차지하지만, 히트한 신간들에게도 일정 자리를 내어줍니다. 작년에 왔을때 못보던 책들이 많이 보여요. 보리스 그로이스의 돌봄의 철학(아마도 남성 철학자들의 ‘돌봄care’ 계보를 읊는 책),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케시 애커의 책도 진열대에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재조명이 이뤄진걸까요??? 두 권 모두 하루빨리 조선에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덜란드 왕궁 근처… 사람 엄청 많고 이때부터 급격히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네덜란드 왕궁 근처… 사람 엄청 많고 이때부터 급격히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게이 바? 일듯 합니다. 때로 일부 게이들의 냄새에 대한 페티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또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자기 발냄새를 기꺼이 확인하려는 인간의 충동이 있는데, 우린 거기서 빠져 나와 짐짓 문명인인 척 하지 않겠다, 우리는 차라리 그런 악취 속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고 이런 배덕감과 함께 마음껏 발기하겠다, 그런 것이겠죠? 네? 아는 분은 좀 알려주길 바람… 
게이 바? 일듯 합니다. 때로 일부 게이들의 냄새에 대한 페티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또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자기 발냄새를 기꺼이 확인하려는 인간의 충동이 있는데, 우린 거기서 빠져 나와 짐짓 문명인인 척 하지 않겠다, 우리는 차라리 그런 악취 속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고 이런 배덕감과 함께 마음껏 발기하겠다, 그런 것이겠죠? 네? 아는 분은 좀 알려주길 바람… 

 

처음 들른 곳: boekie woekie라는 곳. 찍는 걸 깜빡해서 사진은 불펌입니다. 아담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지만 주로 개인 작품이나 매거진만 취급해서 제가 사고 싶은 책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예술가 서점 특유의 평등하고 조잡한 분위기가 있음. (예술가가 운영하는 책가게라고 서점 앞에 대문짝만하게 써져 있음).
처음 들른 곳: boekie woekie라는 곳. 찍는 걸 깜빡해서 사진은 불펌입니다. 아담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지만 주로 개인 작품이나 매거진만 취급해서 제가 사고 싶은 책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예술가 서점 특유의 평등하고 조잡한 분위기가 있음. (예술가가 운영하는 책가게라고 서점 앞에 대문짝만하게 써져 있음).

 

두번째로 들른 san serriffe. 작년에 오려고 했다가 실패한 곳. 작았지만 알찬 큐레이션이 느껴졌음. 아담하고, 유행에 민감하고, 예술-문화 전반을 취급하는, 베를린의  motto, 한국의 북소사 같은 곳이에요. 다음에도 오게 된다면 여기는 필수로 들러야 하겠네요. 그런데 규모 문제로 zine은 많지 않았음. 여기서 책을 세권을 샀어요. 
두번째로 들른 san serriffe. 작년에 오려고 했다가 실패한 곳. 작았지만 알찬 큐레이션이 느껴졌음. 아담하고, 유행에 민감하고, 예술-문화 전반을 취급하는, 베를린의  motto, 한국의 북소사 같은 곳이에요. 다음에도 오게 된다면 여기는 필수로 들러야 하겠네요. 그런데 규모 문제로 zine은 많지 않았음. 여기서 책을 세권을 샀어요.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절대로 책 안사려고 했는데요. 작년에 너무 많이 사서 들고올때 무지 고생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두 권은 이미 아는 책이지만 실물이 갖고 싶어서 샀고(매기 넬슨, 발레리 솔라나스), 다른 한권은 ‘이건 된다’ 싶어서 샀습니다. 제가 왜 ‘이건 된다’고 느끼는지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화려한 추천사가 있고요. Verso에서 올해 출판되었네요. ‘이건 된다’고 저만 느낀게 아닌듯? 발레리 솔라나스의 희곡같은 경우에는, 아마 안드레아 롱 추의 females의 인기에 힘입어 재출간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절대로 책 안사려고 했는데요. 작년에 너무 많이 사서 들고올때 무지 고생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두 권은 이미 아는 책이지만 실물이 갖고 싶어서 샀고(매기 넬슨, 발레리 솔라나스), 다른 한권은 ‘이건 된다’ 싶어서 샀습니다. 제가 왜 ‘이건 된다’고 느끼는지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화려한 추천사가 있고요. Verso에서 올해 출판되었네요. ‘이건 된다’고 저만 느낀게 아닌듯? 발레리 솔라나스의 희곡같은 경우에는, 아마 안드레아 롱 추의 females의 인기에 힘입어 재출간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기 넬슨의 아르고넛 같은 경우에는 이북으로 봤을 때랑 실물로 봤을 때랑 엄청나게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비탈 로넬의 루저 아들은 국역본과 영어본이 또 엄청 다른데요. 혹시 국역본이 있으신 분들은 위 사진과 꼭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현실문화에서는 이렇게 공을 들이고, 실험적이고, 무거운 책으로 만들었을까? 보는 저는 즐거웠지만!! 
매기 넬슨의 아르고넛 같은 경우에는 이북으로 봤을 때랑 실물로 봤을 때랑 엄청나게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비탈 로넬의 루저 아들은 국역본과 영어본이 또 엄청 다른데요. 혹시 국역본이 있으신 분들은 위 사진과 꼭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현실문화에서는 이렇게 공을 들이고, 실험적이고, 무거운 책으로 만들었을까? 보는 저는 즐거웠지만!! 

 

케어 개념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들을 이미 각자 하고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어요. https://www.archivebooks.org/the-delusions-of-care/ 지금보니까 대단한 사람들에게 추천사를 받은 책이네요. 시내에 나가서 다시 발견하게 되면 사와야겠어요^^ 
케어 개념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들을 이미 각자 하고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어요. https://www.archivebooks.org/the-delusions-of-care/ 지금보니까 대단한 사람들에게 추천사를 받은 책이네요. 시내에 나가서 다시 발견하게 되면 사와야겠어요^^ 

 

이 곳은 세번째로 방문한 서점인 mendo. 서점인지 레스토랑인지 갤러리인지… 여긴 안가셔도 됩니다. 책이 그냥 진열되어 있어요. 누구도 여기서 책을 살 순 없을 듯. 저는 10초만에 빠져나왔어요.
이 곳은 세번째로 방문한 서점인 mendo. 서점인지 레스토랑인지 갤러리인지… 여긴 안가셔도 됩니다. 책이 그냥 진열되어 있어요. 누구도 여기서 책을 살 순 없을 듯. 저는 10초만에 빠져나왔어요.

 

서점을 여행하는 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암스테르담 내에 그 수가 많지는 않아 좀 아쉬웠어요.

오늘 오후에는 기운을 조금 차려서 15세기 베긴 공동체(‘대안여성공동체’)가 생활했다는 성당과 레즈비언 바를 가보려고 합니다. 못갈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봤자 속상하기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

그럼 2000~~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리타의 유럽 인상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8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chyachya

    0
    over 2 years 전

    댓글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암스테르담 편이 참 재밌네요. 다음 화도 기대됩니다 ㅎㅎ

    ㄴ 답글 (1)
  • 몰름보

    0
    over 2 years 전

    한비야 오랜만에 듣네요... 리타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2022 ver.] 잘 보고 있습니다 전세계로 가주세요...

    ㄴ 답글 (1)
  • 마담진

    0
    over 2 years 전

    그럼, 2000(이천) 때문에 댓글 남겨요. 이런 걸 그냥 넘기지 못하는 강박이 오전엔 더 심해지거든요... ㅋ ("이만"이었을 거라고 맘대로 생각함) 파리편은 긴장감 넘치고, 다이나믹하고 결국 따숩게 느껴져 한 편의 한국 드라마 같았습니다.;) 좋았단 얘깁니다. 제게 말 걸듯 써주시니, 마치 옆에서 듣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nabee

    0
    over 2 years 전

    한 줄 걸러 한 줄마다 유머코드 맞아서 별거 아닌 단어선택에 희열을 느낀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 힛

    ㄴ 답글 (1)
© 2024 리타의 유럽 인상기

아이고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