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토는 진정한 여행과 모험의 대리자, 유럽 지식인들의 머릿속에 있는 순결한 이상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허공 속에, 책 속에 존재하는 판타지만은 아니다. 코르토가 찾아가는 섬, 목숨을 걸고 뛰어내리는 다리, 그를 몽롱하게 만드는 이국의 춤, 보물의 단서가 되는 기이한 글자들…. 이것들은 분명히 우리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다. 휴고 플라트는 꼼꼼한 체험과 조사로 우리가 코르토의 눈을 통해 그 세계를 여행하는 데 조금의 부족함이 없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잭 런던, 존 리드와 같은 실존의 인물들과의 만남까지 엮여져 더욱 풍성한 현실감 속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출처: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2998
배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를 모험하는 코르토 말테제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고 해요. 그렇지만 베니스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저는 고등학교(애니고 출신)때 단체로 부천 만화축제에 갔다가 그를 처음 알게 되었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외롭고 고독한 범법자 탐정 캐릭터를 좋아하고요.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니,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시길 바래요.
어쨌든 이 짜증나도록 눈부시고 매사에 쾌활하며 인터넷도 안되는 동네는 5시간 후면 안녕합니다!
어제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의 나머지가 설치되어 있는 아르세날레에 방문했어요. 아르세날레는 조선소, 병기고를 뜻합니다. 그 자리에서 비엔날레를 하는 거죠.
광주의 국군병원이나 부산 영도의 폐공장과 비슷한 맥락이에요.
여러모로 아르세날레는 수작업적인 것, 여성적인 매체와 형식 자체에 주목했다는 인상을 받았구요. 그 덕분에 저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어요. 더구나 제가 잘 모르던 제3세계의 놀라운 메갈 작가들이 (옛날 어느 시점의) 서유럽 예술과 교역의 중심지에 다 모인 걸 보니 마음이 든든해졌달까요.
그런데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렇게까지 페미니즘인 것일까요?… ….. ….. ……
너무 심한 페미니즘은 오히려 사람을 불안하게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
오늘은 이까지만 하고, 내일 다시 여행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혹시 파리에서 살고 있고 저에게 이것 저것 안내해줄 의향이 있는 파리에 있는 분은 연락 좀 해주세요… (hotlev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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