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중학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대화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렵다는 표현보다는 속이 타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이들의 행동과 말이 부모입장에서 보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속상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휴대폰 화면에 눈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다 문제는 아닙니다. 부모가 살아온 삶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친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집니다. 본인의 취향도 다양한 탐색전을 거쳐 뚜렸해집니다. 감정 경험도 더욱 많집니다. 아이들이 각성하고 있는 단계인데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선 예민해집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부모의 모습을 봅니다. 꼭 나쁜 것만 배운 것 같습니다. "아빠도 그렇게 행동하자나요. 아빠도 그렇게 말하자나요. 아빠한테 배웠어요"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부모에겐 오랜 시간동안 쌓인 경험 기억들이 있습니다. 후회되는 일, 힘들었던 일.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나봅니다. 그것이 욕심이 되고 아이들을 향한 요구가 됩니다.
"아빠는 영어를 못해 힘들다. 어렸을 때 하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 지금 다시 해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아빠가 더욱 크게 성장하고 성공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아빠처럼 평생 후회할 수 있다."
"아빠는 가족 여행을 위해 휴가를 냈다. 그런데 너는 친구들하고 놀러간다고 한다. 아빠가 회사에서 휴가내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바쁜 일 때문에 사람들 눈치를 본다."
이쯤되면,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늦게 인지하게 됩니다. 멋진 부모가 되고 싶지만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긍정적인 문제 해결 태도, 성장 마인드 셋이 없는 부모가 된 것 같아 속상합니다. 아이들과 타협하며 대화하는 스킬이 부족합니다. 답답해서 대화를 회피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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