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에디터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업, 퀀텀에이아이의 최성집 CEO를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회사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금융권에서의 경험과 창업의 용기>
RocketPunch(이하 R):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최성집 대표(이하 최): 안녕하십니까 10년 이상 한국 IBM 금융 산업 분야에서의 경력을 지니고 현재 퀀텀에이아이를 운영하고 있는 최성집입니다. 저는 초고성능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인 ‘왓슨(Watson)’을 국내 금융권에 보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통계 분석 전문가에서 출발하여 머신러닝 및 AI 컨설팅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로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R: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계셨는데, 창업은 어떠한 계기로 하시게 되었나요?
최: 20년 2월부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고객사를 나가지 못하니까 일하던 파트너실에서 앉아서 미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때마침 모 금융 그룹에서 좋은 제의를 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저에게 늘 제한이 있더라고요. 몰두하고 싶은 인공지능을 제쳐두고 당장 회사에서 밀고 있는 주력 상품 판매를 해야 한다던지 말이에요. 그래서 그럴 바에는 당장 몇 년 동안 에너지를 전부 쏟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R: 그렇다면 안정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최: 당연히 있었죠. 실제로 저희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사업이라는 것의 위험성을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저는 학창 시절 적어내는 장래 희망란에 ‘회사원’을 적을 만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던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웃음) 힘을 쏟을 수 있는 5년 동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R: 유년 시절부터 사업가 성향이 있으셨었나요?
최: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춰보면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방송, 사진 동아리 활동도 하고, 대학교 가서 한 때 흔히 말하는 수학 과목 ‘1타 강사’도 되어봤었거든요. 약 300명 정도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그랬던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것에는 항상 흥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R: 예체능 관련 동아리를 많이 하셨는데, 요즘도 음악 감상, 미술전 관람 등의 문화 생활을 하고 계시나요?
최: 요즘은 사실 바빠서 여유를 즐기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틈틈이 퇴근하고 와인 한잔과 영화 관람 및 음악 감상의 여유를 누리기도 합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
R: 회사 운영에 있어서 혹시 가장 힘드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 저는 사실 사람간의 관계가 아직도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간단히 말하면 저는 제 팀원들을 직원이라고 부른 적이 없을 정도로 팀원들에게 애착이 큰 편이에요. 반면에 종종 어떤 팀원들은 회사나 이러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이 안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마주했을 때 조금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R: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편이세요?
최: 저는 소통이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서 대화를 자주 하려고 해요. 솔직하게 서로의 입장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더라고요. 대화 후에도 변화 없는 태도를 보이면 저도 그 관계를 잘라내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R: 대표님은 팀원들에게 어떤 리더인 것 같나요?
최: 저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리더인 것 같아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어떻게 보면 어렵기도 하고요. 저는 팀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할 때 늘 주어진 가이드 안에서 개인의 방향성을 지지해주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 좋은 성과가 나면 고생한 만큼의 보답을 꼭 해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채찍도 아끼지 않습니다(웃음).
<기술로 버티는 회사>
R: 회사 운영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꼭 지키는 철칙이 있으실까요?
최: 저는 두 가지 철칙이 있어요. 하나는 약속은 어떤 고난과 역경이 올지라도 지키자. 다른 하나는 사기는 절대 치지 말자. 이 두 개를 마음에 늘 새기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R: 지금 주력해서 하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최: 보통 인공지능 사업을 한다고 하면 솔루션이나 구축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반면 저희는 서비스형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정 데이터를 정보화 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행해졌던 금융 및 보험 시장의 업무를 디지털화 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AICC 중심의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순이(sooni)’라는 인공지능 컨택 센터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고, 조만간 정식 출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R: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 저는 내년에 30명 이하의 팀원과 함께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로 버티는 회사’로 남아있고 싶어요. 저희의 인공지능 원천 기술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해낼 것입니다.
최성집 대표의 퀀텀에이아이는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며, 소통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인공지능 기반의 사업 철학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퀀텀에이아이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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