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의 로망, 귀농!
밤낮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많은 베이비 부머들이 100세 시대를 맞아 조용한 시골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귀농 후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현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귀농 실패와 역귀농 원인을 3가지로 나눠 알아보았습니다.
#0. 역귀농한 사람들
'실패를 위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귀농/귀촌 역시 심사숙고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돌아온 사람이 많습니다. 정부는 10% 이하의 역귀농을 말하지만 농촌 현장에서는 50%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농촌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 보았습니다.
결국 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귀농한다면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이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죠. 농사는 1~2개월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없잖아요. 최소 1~2년은 경험해야 하는데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땅이나 기후가 안 맞아 작물을 바꾸어야 한다면 4~5년 시행착오도 각오해야 합니다. 5년 버틸 자금을 마련해서 귀농한다? 어불성설입니다. 귀농하여 농사로 경제적 여유를 찾겠다는 각오는 내려 놓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또다른 이유로는 예상보다 강도 높은 노동입니다.
귀농해서 자연의 놀라움을 경험한 사람이 많습니다. 정성 드린 작물은 병들고 죽는데, 죽으라 제거한 잡초, 해충들은 매일 불사신이 되어 등장합니다. 자연 발생하는 잡초와 병해충을 보며 스스로 자라는 자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 발생하는 것을 제거하며 파종부터 수확까지 사람 손으로 농작물을 키우려면 몸이 견디지 못합니다.
농사일은 끝이 없습니다. 1년 12달 일이 끊이지 않죠. [깻잎 투쟁기]에서도 끝없는 노동에 대한 보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마지막은 사람과 관계인 사회적인 어려움입니다.
농촌 인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양 회자되는 것에 못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흔한 말로 시골텃세 문제입니다.
#1. 사회적인 어려움 : 시골텃세
시골은 치외법권인가?
돈 문제, 노동 강도 등은 준비하고 대응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한 쪽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귀농/귀촌 실패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시골텃세'입니다.
실제 유튜브 영상에서 [귀농하면 안되는 이유]로 "시골텃세"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귀농한 청년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여 사기친 이야기나, 품앗이라는 이름으로 마을노예(?)처럼 부린다는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그렇다고 마을 사람과 귀농인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수준의 심각한 텃세는 흔한 일은 아닙니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로 텃세 부릴 사람도 없을 지경입니다.
대립적인 텃세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무시하는 농촌의 문화가 더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방문하는 동네 사람, 한 번 방문하면 일어나줄 모르는 손님. 그런 손님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거죠.
방문을 자제해 주십사하는 뉘앙스를 전하면 은근히 왕따를 시킵니다.
대화에서 없는 사람 취급하죠. "도시 살았다고 주민들을 무시한다"는 말로 수근거리죠. 결국에는 확인되지 않은 이상한 소문, 인신공격적인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소시민의 집단화된 폭력을 인식 못하는 문제입니다.
이 역시 변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은 귀농/귀촌 인구가 원주민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소통령이라는 이장도 귀농인 비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골텃세가 극소수라고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 한 명이 귀농한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역시 돈! 농사로 돈 벌기 어렵다
농업도 사업이다.
평균적인 농업소득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습니다.
농촌에서 돈 버는 문제는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과 같습니다. 전통적인 농사인 농작물 판매를 목적으로 귀농한다면 귀농이 지옥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 선진국 역시 상위 극소수 대농들이 농업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중소농은 정부 지원 정책에 의존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선진국조차 농가 소득 분포는 매우 불균형적이고, 소농들은 저소득층에 속합니다.
귀농인은 소농을 피할 수 없음은 물론 농업 기술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 품질 저하 등 기존 농가와의 경쟁에서도 경쟁 우위를 선점할 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요.
귀농하여 농산물 판매로 퇴직 후 귀농을 꿈꾼다면 어느 정도의 여유 자금과 함께 자산관리를 통한 생활비 확보를 준비해야 합니다.
#3. 힘든 노동 : 책상머리만 앉아 있다 감당할 수 있을까?
노동강도가 시종일관!
대농은 거의 모든 작업을 기계로 처리하거나, 외국인 노동자를 직원으로 두고 농사를 짓습니다. 농사일에는 기승전결이 없습니다. 초지일관 노동강도가 높아야 합니다.
작물을 심을 때 시작할 때나 마칠 때나 꼭 같이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수확할 때도 시작할 때나 마칠 때나 시종일관 같은 노력을 들어야 합니다.
농사일은 노동강도는 높고 노동시간도 깁니다.
책상머리 앉아 자판기만 두드리다 하루종일 허리 굽혀 일하는 것이 쉬울리가 없죠.
농사 일은 농번기가 있고, 농한기가 있어 과거엔 농한기에 쉬었죠. 지금은 아닙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따로 농한기도 없습니다.
종자를 심어 모종을 마련합니다. 한 작물을 육묘에서 수확까지 16개월이 소요되기도 하니 쉬틈이 없죠.
그리고 농부는 멕가이버 처럼 못하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키보드로 해결하던 일을 직접 만들어야 하니 쉬운 여정이 없습니다. 노동에 끝이 없습니다. 장비로 해결하려니 돈이 문제고, 사람을 쓰려해도 돈이 문제입니다.
#첨언. '실패 없는 귀농'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실패 없는 귀농'을 위해선 역귀농인의 전철은 피해야 합니다.
사전에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경제적인 문제와 농사 노동 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문제점인 "시골텃세"는 까다로우면서도 사람과의 관계 정립만 잘 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시골텃세 문제는 따로 더 다룰 예정입니다.
문제는 강조하면 천인공노할 일이 되고, 해결 방안은 찾으면 사업의 기회가 된다고 봅니다.
- 귀농 준비를 위한 상식 -
1. 철저한 준비: 농업은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적인 직업
- 농업 기술: 농업 기술은 성공적인 귀농의 기본입니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 참여, 선도 농가의 조언 구하기, 주말농장, 텃밭으로 농사 경험 쌓기 등을 통해 농업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 경영: 농업도 사업입니다. 농장 운영은 단순한 농사짓기 이상의 경영 능력이 필요합니다. 재무 관리, 마케팅, 인력 관리 등 다양한 경영 지식을 갖추어야 효율적인 농장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 시장 정보: 농산물 가격 변동, 소비자 트렌드 등 시장 정보를 파악해야 수익성 있는 농업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재배 현황까지 파악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2. 경제적 기반 마련: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비하기
- 초기 투자 비용: 농장 설비, 농자재, 생활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야 합니다. 저렴한 금리의 귀농 지원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생활비: 농업 수익은 초기에는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준비하거나 농업 외 현금흐름을 만들어 두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존 종사업을 부업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3. 단계적인 접근: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여 성장하기
- 처음부터 대규모 농장 운영보다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경험을 쌓고, 점차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여 위험을 분산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재배 품목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전문 교육 및 자문: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 농업 기술, 경영, 시장 정보 등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 정부기관, 농업기술센터, 농민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및 자문 서비스를 활용해야 합니다.
5. 추가적인 고려 사항
- 가족의 의견: 귀농은 가족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입니다. 가족과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조율해야 합니다.
- 지역 사회 적응: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속적인 학습: 농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분야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배우고 적용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귀농은 꿈과 현실의 균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철저한 준비, 현실적인 계획,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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