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의 인생 여정이 너를 데리고 갈 때 언제나 네가 안전하기를 기도한다.
그 여정을 즐기렴.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길.
너의 인생 마지막까지 내가 있어 준다는 것은 약속할 수 없지만, 나의 인생이 다할 때까지 너를 사랑할 것을 약속할게.
사랑한다.
아빠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를 위한 아버지의 글은 지갑이 새겨져 아들에게 선물 된다.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리 아름다운 언어로 전달하는 아버지라면 어릴 때부터 아이와의 관계가 얼마나 따듯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여정을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절대 잃지 말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라는 말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나 집에 돌아와 내 품에 쉬거라."로 와닿아 이 편지글을 처음 본 10년 전 즈음, 나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을 부모들은 최우선으로 바란다. 나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을 고를 때 최우선으로 두고 고려한 것은 ‘안전’이었다. 건물이 붙어 있어 불이 났을 때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거나, 골목에 있어 등하교 때 교통혼잡 및 원 앞 도로에 차가 다니는지를 살피는 것, 원에서 문단속에 신경을 쓰는지 아닌지 등 이었다.
부모님 통화 마지막 질문은 늘 “문단속했나?” 였다. 내 아이를 양육해 보니 이 문장의 숨은 뜻을 알게 되었다. 무뚝뚝한 부산 사투리로 사랑한다는 말 대신 문단속을 확인하는 부모님의 통화 말미 질문은 늘 "사랑해" 그 자체였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해 부모와의 이별로 아파하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분명 사랑해요. 사랑해.라는 말은 자주 하지 않았을지라도, 많은 말들이 '사랑해'를 대신했을 것이라고. '당신의 존재'만으로 '사랑해'를 대신했으리라 이 글을 통해 깨닫고 감히 위로해 본다.
글쓴이_유승희
예술을 사랑하고 그에 필요한 여러 언어를 공부해 나가고 있는 언어를 사랑하는 영어교육강연가이다. 현재 ‘영어교육자’와 ‘영어 교육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강의는 16년째 대학교와 대형어학원을 거쳐 개인, 그룹으로 하고 있다. 강연은 영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위해 갖추셔야 하는 마인드맵을 만들어 드리고, 영어권 국가의 사고를 알려드리는 <부모 교육>과 영어 및 다른 언어들을 포기하지 않고 배우는 방법, <영어 동기부여> 강연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개인 에세이와 영어 교육에 대한 서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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