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강연가의 노트

[영어교육강연] 삼각김밥을 통해 바라본 나의 일본어

언어배우기 일본어 편

2024.11.07 | 조회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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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참치마요 김밥

아들은 삼각김밥을 좋아한다. 참치가 들어간 참치마요 삼각김밥. 깨끗한 삼각김밥의 제조 과정을 보고 난 후, 캠핑 가는 차 안에서 종종 사 먹는다. 삼각김밥을 보면 오니기리의 나라 일본, 일본어를 배우던 그때가 생각난다. 삼각김밥의 나라. 일어 일문학과를 복수전공 한 것. 류관순의 자손으로 한국 역사를 배우며 바라본 일본. 일본 이모할머니의 현지 생활 이야기를 들었던 어린 시절. 일본 정부 장학생이 되어 1년을 보낸 시간. 일본에 대한 좁은 시각이 경험의 열매로 풍성해졌다. 다양한 경험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일본에 살던 내가 본 일본인들도 삶을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이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삼각김밥을 사서 한입 베어 무는 저녁 삶 속에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엄마와의 이탈리아 아트 트립 (Art trip; 미술관 여행) 곳곳에서 만난 일본은 놀라웠다. 수많은 미술관에서 만난 일본은 이탈리아의 문화재를 복구하는 데 엄청난 이바지 하는 나라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우키요에 판화를 만났던 어린 나는 일본이 질투나 앓아누울 정도였다. 일본은 서양에서 이국적인 매력을 가진 나라다.

 

해외 교환 장학생

일본 교육청인 문부성은 외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자국을 알려 나가고 있다. 내가 일본 교환 학생을 선택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친구들과 선배들은 미국 교환 학생을 선택하지 않아 이유를 궁금해했다. 내가 일본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1년간 일본 정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10대 때부터 계속 꿈꿔왔다. 부담을 더 이상 드리고 싶지 않았다. 장학금을 받으며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함께 머무는 교환 학생들과의 관계도 이유 중 하나다. 미국에 교환 학생을 가서 현지 학생들과 자주 만나며 지내게 될지, 교환 학생을 지원한 학생들과 지내게 될지를 생각해 보았다. 동양 국가의 문화와 동양인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을 가진 영어권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영어로 대화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나도 그들이 궁금하듯 그들도 동양인인 내가 궁금할 것 같았다. 호감을 느끼고 만나기에 서로에게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외 교환 학생을 가기 위한 여정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어와 영어를 더욱 심취해 실력을 키웠다. 학교에서 총 6명의 후보를 선발했다. 6:1. 일본어와 영어 자기소개서, 미국, 일본 친구들의 덕분에 일본 정부 교육청 문부성 장학생으로 뽑혔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지원을 벗어나 장학금을 받으며 해외에서 공부하는 행운을 누렸다.

 

청춘의 한 장면

영어권 친구들과 매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 수업을 듣고,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친구들 속에서 따듯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Cool Kelly’라는 별명이 생겼다. 여성스럽지 않게 털털한 성격과 유쾌한 농담을 자주해 붙은 별명이었다. 의사를 꿈꾸던 생물학과 친구 미국인 레슬리는 나의 BFF(단짝; best friend forever)였다. 나의 영어를 더욱 풍성하게 도와준 조력자였다. 일본 생활에서 자전거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이었다. 나는 자전거 실력이 좋지 못했다. 레슬리가 자전거로 언덕길을 솜씨 좋게 내려가면, 언제나 뒤에서 ~!” 하고 소리 지르며 언덕길을 내려갔다. 그 모습을 네덜란드 친구 딕이 시를 써 주었다. 서로 같은 교환 학생이었기에 그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었고 그들은 나였다. 아직도 그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낸다. 우리들의 소중한 청춘의 기억을 놓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언젠가는 만나길 약속하며 지내고 있다.

아들이 먹고 남은 삼각김밥을 통해 대학 시절의 자화상을 그렸다. 나에게 있어 가장 유쾌하고 많은 경험을 내 의지로 할 수 있었던 청춘의 자화상이 오늘 밤 무척 그립다. 꺼내 보일 수 있어 행복하고, 꺼내볼 추억이 있어 반갑다.

 

글쓴이_유승희

예술을 사랑하고 그에 필요한 여러 언어를 공부해 나가고 있는 언어를 사랑하는 영어교육강연가이다. 현재 영어교육자영어 교육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강의는 16년째 대학교와 대형어학원을 거쳐 개인, 그룹으로 하고 있다. 도서관을 시작으로 고등학교에 초빙되어 강연 하고있다. 강연의 주제는 영어 동기부여, 영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 교육이다. 영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위해 갖추셔야 하는 마인드맵을 만들어 드리고, 영어권 국가의 사고를 알려드리는 부모 교육과 영어 및 다른 언어들을 포기하지 않고 배우는 방법, 영어 동기부여를 강연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개인 에세이와 영어 교육에 대한 서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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