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글, "알고 있지만"

리오, "알고있지만"

김효린, "어떤 사랑"

리우, "Notebook"

n@di, "편지"

🎧, 들으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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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지만

아는 대로 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입력과 출력의 간격

의도와 결과의 다름

그사이의 차이

표현 받는 이의

해석은 언제나

나의 몫일 수 없기에

그저 바라며

표현하고 또 표현할 뿐이다

뒤돌아보며

매번 후회와 눈을 맞춘다

내다보면

모든 것이 등을 돌리고 있다

고요함을 넘어

먹먹한 무음이

이 어항을 가득 채우고

그곳에 갇힌 물고기가 된다

이 검은 물을

알록달록하게

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는 대로 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곳을 마구 헤엄치다 보면

다른 물고기와 부딪힐 때가 온다

그때 알게 된다

이 어항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나 혼자만이 아니었음을

그렇게 또다시

외로워하지 않아도 됨에

잠시 위로받는다

그리고 곧 알게 된다

위로받을 일이 아님을

☂️

우산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