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엔 좋아하는 드라마인 MIU404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시마 카즈미였던 저에게 MIU404는 회복 과정을 그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부키 아이에게 이 드라마는 어떨까, 를 상상해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아주 끔찍하다는 느낌. 뭐든 늦은 때는 없다고 믿던 이부키 아이에게 이 드라마는 너무 늦어버린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미친 드라마였던 것입니다... (최대한 스포 없이 써 봤어요)
말을 덧붙일수록 스포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더 자세히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이상한 일입니다. 제가 회복하는 과정이 누군가한텐 정반대의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게요. 주변인들과 늘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게 아니라는 걸 드라마를 통해 다시 깨달은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반대로 가는 이야기도 많이 쓰고 싶어졌어요.
시 한 편 싣을게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왜 기운 생을
기워 쓰려고만 할까
그것도 가여워, 가여워하며
그것이 밥 먹여 줄 나이는 지났다
실은 어느 때에도 그런 적 없었고
언제나 내 소망일 뿐이었다는 것도
훌쩍 떠나버린 당신에게로
그리워, 그리워,
가여워, 가여워,
울지 않아도
우리 이어져 있지,
죽지만 않으면 잘 사는 거니까
잘 살면 언제나 이어져있는 거니까
기운 생을 똑바로 세울 수 없다
어느 사탑처럼 전전긍긍히 버틸 것
기워 쓰지도 말 것
무엇보다
가여워하지 않을 것
단 하나 남은
내 생의 하나뿐 규칙
/내 생의 하나뿐 규칙, 안금형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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