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
청개구리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공부하다가 이제 잠깐 쉬고 있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 아직도 공부 안 하고 있냐고 뭐라고 하면 갑자기 공부하기 싫어진 경험 같은 거요.
마찬가지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더라도 누군가가 하라고 압박하면 이상하게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꼭 하고 싶어지고요. 그래서 저는 시험기간에 읽는 책들이 정말 재밌었어요.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정한 규칙이 옳지 않더라도 따르는 것을 정말 못 했어요. 사람들에게 왜 그래야 하냐고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가려고 했죠. 이런 저의 모난 모습이 돌을 맞기 쉬워지게 하지만 제 기준의 옳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누구에게라도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이면 조금 다르더라도 융통성 있게 넘어가죠. 하지만 이곳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만들어진 평온이라면 저는 그렇게 평온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청개구리처럼 펄쩍 뛰어 나타나죠.
폴-짝 폴-쩍 뛰어다니는 게 때때로 힘들지만, 그저 나의 본능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폴-짝 뛰어본 적 있나요?
지원
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글감을 모으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존대를 쓰다보니까 원본에 가까운 생각들과 결이 조금 어긋나지는 느낌! 그보다 제게 더 진실에 가까운 건 계속해서 털어냈던 메모와 문장, 그 속에 있어서 그 자체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 편하게 어투를 달리 하여 써볼게요!
삶의 동료
오랜만에 친구 호을 만나며 든 생각.
나도 내 세계를 더 잘 알아가고 싶다. 나도 더 나이고 싶다.
지금 나는 정해진 것도, 마땅히 잘하는 것도, 나에 대한 자신감도 없거든. 내가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나를 잘 작동시킬 수 있을까.
뻑뻑하고 잘 안 굴러가는 로보트가 된 것 같아
호에게 편지를 썼다. 너무 혼자 멋지지마, 같이 가자.
그녀가 답장을 줬다. 나를 삶의 동료로 생각한다고.
뭔가를 원하는 감각 자체는 남아있다. 그걸 꺼내고 싶어.
걷기 걷기 걷기
인턴을 하며 마음이 꺾이는 일이 많았기에 디자인을 포기하려는 마음도 꽤 있었다.
내가 잘하고 싶은 디자인이 어떤 스타일인가
표현방식과 어휘를 찾는 일
마음이 깃드는 일을 하고 싶다. 나의 말과 마음이 담긴 작업을 지속하기.
삶의 고민이 생겼을 때 어쩌면 쉬운 대응 방식을 배운 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멈춘다. 걷기와 뛰기를 하며 생각없는 상태를 만들자. 그리고 다시 하나하나 생각해본다. 나에게도 디자인은 미디엄(매체)이다. 나도 계속 꺼내고 만들어 내어놓는 사람이고 싶다. 자유롭고 유연하게.
Small Bike House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내내 갑자기 떠올라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표방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를 잠시 찾은 것 같다.
small bike house.
나는 작고 귀여운 것들을 이리저리 수집해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이리저리 가고싶다.
수집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에서 비롯된 습관들이 좋다.
웹사이트도 그렇게 귀욥게 만들어보았어요.
(1. 웹: https://readymag.website/u574482117/5742058/)
PC 버전으로 보는 것을 추천.,, 합니다.
*PS. 오늘은 다른 어투로 실험해보았어요. 당분간은 메모를 전하는 방식으로 메일을 써보려 합니다. 근데 또 달라질지도 몰라요. 전 워낙 변덕쟁이거든요. 여러분 이번 연휴도 잘 보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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