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배움

녹차와 홍차가 사실 같은 찻잎이라고?

세상의 모든 차를 구분하는 기준 3가지!

2025.11.24 | 조회 204 |
0
|
사유의 티 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사유의 티 레터

차(TE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브랜드 + 쉽게 배우는 차 이야기

 

첨부 이미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차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

 

차에는 종류가 참 많잖아요, 녹차, 홍차, 우롱차 등등.. 

저는 처음에 이 차들이 '각각 다른 나무의 찻잎'이라고 생각했어요.  녹차는 '녹차나무', 홍차는 '홍차나무'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모든 차들이 같은 나무에서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같은 잎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른 맛과 색깔의 차를 만들 수 있는 걸까요?

 

 

모든 차(Tea)는 한 가족!


첨부 이미지

녹차, 홍차, 우롱차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차나무에서 나옵니다. 똑같은 나무, 똑같은 잎이에요. 

 

차이를 만드는 건 바로 '만드는 방식'! 그 중에서도 '산화(oxidation)'과정이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산화'는 공기에 닿으면 색·향·맛이 변하는 자연스러운 화학 반응인데요, 

사과를 잘라서 그대로 두면 갈색으로 변하잖아요?

차 잎도 마찬가지에요. 나무에서 따는 순간 공기와 만나면서 산화가 시작됩니다.

잎 색깔이 더 진해지고 향도 더 깊어지죠. 

그리고 얼마나 산화시키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차가 만들어져요. 

 

 

'산화도'에 따라 다른 차가 만들어진다?


첨부 이미지

차를 산화도에 따라 나열해보면 그 차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한쪽 끝에는 산화가 전혀 되지 않은 녹차가 있고, 반대쪽 끝에는 완전히 산화된 홍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 청차(우롱차)가 있죠. 

먼저 녹차 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 녹차 : 신선함을 그대로 

이미지 출처 : namuwiki
이미지 출처 : namuwiki

산화 0%

녹차는 잎을 따자마자 바로 열을 가해 산화를 막아버려요. 그래서 신선한 풀향과 산뜻한 맛이 살아있지요. 색상도 처음 딴 잎의 신선한 녹색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권장 온도 60~70℃

물이 너무 뜨거우면 떫고 쓴 맛이 강하게 납니다. 

떫은 맛을 만드는 녹차 속 성분(카테킨, 카페인 등)이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추출되기 때문이에요. 

그럼 녹차의 장점인 그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사라져버리죠. 🥲 그래서 물을 끓인 다음 (100 °C) 조금 식혀서 녹차를 우리면 더 섬세한 향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요~ 

(참고로, 컵에 물을 부어서 한 번 옮기면 약 10도 정도 온도가 떨어진다고 해요~!) 

 

✔ 카테킨은 산화되지 않은 찻잎에 매우 많음 녹차 = 산화를 최소화한 차 → 함량이 가장 높음 → 그래서 떫은맛 가능성도 가장 큼

 

 

🍂 홍차 : 깊이를 더하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

산화 100% 

홍차는 녹차와 반대로 산화를 최대한 진행시킨 차입니다. 

차 잎을 따서 시들게 만들고, 비비고, 그대로 두면 잎이 점점 진한 갈색으로 변합니다. 

녹차의 산뜻한 풀향은 사라지고, 대신 깊고 진한 향이 만들어져요. 맛도 무거워집니다. 

와인처럼 '바디감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마치 입 안이 꽉 차는 듯한 느낌입니다. 

 

권장 온도  90~100℃ 

거의 끓는 물에 가까운 뜨거운 물로 우려야 합니다. 녹차와는 정반대죠.

녹차는 산화를 하지 않아 떫은 맛을 주는 성분들이 그대로 살아있지만, 

홍차는 산화 과정에서 떫고 날카로운 맛을 주는 성분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상태에요~ 

그래서 뜨거운 물로 우려야 홍차의 깊은 맛이 제대로 우러납니다. 

(아주 섬세한 향과 맛을 지닌 홍차들은 좀 더 낮은 온도로 우려야 더 맛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어요) 

 

'밀크티'를 주로 홍차로 만드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녹차에 우유를 넣으면 녹차의 섬세한 맛이 다 가려지지만, 홍차는 우유를 만나도 맛이 약해지지 않습니다.  깊고 진한 향과 맛이 오히려 우유를 뚫고 올라오죠~ 

 

여기서 잠깐! 홍차도 너무 오래 우리면 떫고 쓴 맛이 나요

3–5분 이상 우리는 경우,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이 과추출 되어 떫어집니다. 

'차'에서 떫은 맛은 '물 온도''우리는 시간' 둘 다 큰 영향을 줍니다. 

( 떫은 맛이 싫다면, 티백을 절대 오래 컵 안에 두지 마세요 😂 )

 

 

🌸 청차(우롱차) : 다채로운 향

이미지 출처 : https://www.gopaldhara.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gopaldhara.com/

산화 10~80% 

청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부분 산화차'라고도 부르는데 '부분'의 범위가 꽤 넓습니다. 10% 정도만 산화시킬 수도 있고, 80%까지 산화시킬 수도 있어요. 

(찻잎을 흔들어서 잎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상하게 만들어 산화를 유도하는데, 찻잎에 얼마나 상처를 내느냐에 따라 산화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 산화도가 낮은 청차는 '녹차'에 가깝습니다. 밝은 색에 깔끔한 맛이 나요.

✔️ 산화도가 높은 청차는 '홍차'에 가깝고요. 진한 색에 묵직한 맛이 납니다. 

 

청차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다양함이에요~ 여러 가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향기, 과일향, 구수한 향까지 다양하죠. 

 

권장 온도  80~95℃ 

청차를 우릴 때는 80~95도 정도의 물을 사용해요. '녹차'보다는 뜨겁고, '홍차'보다는 약간 낮은 온도입니다. 청차는 녹차나 홍차보다 좀 더 여러 번 우려 마시는 편인데요, 우릴 때 마다 조금씩 다른 맛이 나오는 재미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1차 우림 → 꽃향/상쾌함
  • 2차 우림 → 과일향/단맛
  • 3차 우림 → 무게감
  • 4차 이후 → 단맛/깊은 맛

이런 식으로 여러 층(Layered flavor)의 맛과 향이 나와요~

(※ 위 내용은 예시일 뿐, 꼭 저 순서대로 맛과 향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구슬형 우롱차 (이미지 출처 : https://ccfinetea.com) 
구슬형 우롱차 (이미지 출처 : https://ccfinetea.com) 

특히 똘똘 말려있는 '구슬형 청차 잎'은 강하게 말아 비틀어져 있어서 맛과 향이 더 천천히 풀리는 편입니다. 

 

✔️ '청차'와 '우롱차'의 관계 '우롱차'(烏龍茶)는 '청차'의 대표 차종 - 청차 중에서 가장 유명한 차가 바로 '우롱차'입니다. - 청차 안에는 여러 지역의 다양한 부분발효차가 포함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우롱차 일 뿐이에요~

 

6대 다류 : 세상의 모든 차는 6가지로 나뉜다!


첨부 이미지

여기까지 녹차, 홍차, 청차(우롱차)에 대해 알아봤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차를 6가지로 분류하는데, 이를 6대 다류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앞에서 배운 차들도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백차, 황차, 녹차, 청차, 홍차, 흑차

이렇게 6가지 색으로 분류되어요. 

 

갑자기 6종류나 나타나서 당황하셨죠? 

하지만 기준만 알고 있으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

 

1. 산화도 
- 녹차 : 0% ~ 
- 백차 : 5~10% 
- 황차 : 10~20% 
- 청차 (우롱차) : 10~80%
- 홍차 : 80~100%
※ 제조자·산지·품종마다 산화도는 크게 달라지니 “범위가 있다” 정도로만 이해해주세요

2. 발효
- 비발효 (산화) : 백차, 녹차, 황차, 청차(우롱차), 홍차
- 발효: 흑차(보이차)

3. 만드는 방식
- '민황' 등 


 

 

🕊 백차 : 가장 자연스러운 차 

이미지 출처 : https://inthekitchen.org/make-white-tea/
이미지 출처 : https://inthekitchen.org/make-white-tea/

백차는 '어린 새순'하얀 솜털이 많이 나 있어서 '백차'라고 부릅니다. 

 

가공을 가장 적게 한 차이기도 합니다. 

잎을 따서 그냥 말리기만 하거든요. 

열을 가하지도 않고, 비비지도 않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천천히 말립니다. 

 

이렇게 만들면 아주 약하게 산화가 일어납니다. (5%~10% 정도?) 

녹차보다는 약간 산화됐지만, 거의 산화되지 않은 상태가 되지요~

그래서 백차의 맛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녹차처럼 풀향이 강하지는 않아요.

 

대신 은은한 단 맛이 납니다. 목넘김도 정말 부드럽고요. 

그래서 백차를 '차의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섬세하고 우아한 맛 때문이에요~ 

강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할 수 있지만, 은은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차입니다! 

 

권장 온도 80~90℃ 

백차는 가공이 매우 약하고 향이 섬세하여 너무 뜨거운 물을 쓰면 쓴맛·떫은맛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어린 잎으로 만든 백차일 수록 낮은 온도로 우려주세요~ 

 

 

🍯 황차 : 희소성 있는 맛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yellow-tea-process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yellow-tea-process

 

황차는 녹차와 아주 비슷해요. 만드는 과정도 거의 같습니다. 

딱 한 가지만 달라요.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yellow-tea-process
이미지 출처 : https://www.alveus.eu/blog/yellow-tea-process

황차를 만들 때는 '민황(悶黃)'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찻잎을 따뜻하고 습한 상태로 덮어두어 약하게 산화시키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뜨거운 잎을 천이나 종이로 덮어서 밀폐합니다.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겁니다.

 

그 상태로 몇 시간 놔두면 잎이 스스로의 열기와 습기로 찜질을 하는 셈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맛도 변합니다. 녹차의 떫은 맛이 줄어들고 단 맛이 강해집니다. 향도 더 부드러워지고요~ 

황차는 중국에서도 생산량이 많지 않은 희귀한 차예요~

 

권장 온도 85~95℃ 

녹차보다 부드럽고 산화가 약간 더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조금 더 높은 온도의 물이 잘 맞습니다. 

 

 

 

⌛️ 흑차 : 시간이 만드는 맛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whistlingkettle.com/blogs/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whistlingkettle.com/blogs/

마지막으로 '흑차'입니다. 

흑차는 지금까지 본 모든 차들과 다릅니다. 

왜냐하면 흑차는 '산화'가 아니라 '발효'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보관하는 동안 온도와 습도가 맞으면, 찻잎 내부에서 곰팡이, 박테리아 등 미생물 활동과 자연 숙성이 함께 일어나며 차가 천천히 변하는데 이 것을 '발효'라고 합니다.

 

발효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해요.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차는 계속 변합니다. 맛도 변하고 향도 변합니다. 그래서 흑차는 마치 와인이 숙성되는 것 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집니다.

 

잘 만들어진 흑차는 몇십 년 동안 보관할 수도 있어요. 오래된 흑차일수록 맛이 부드럽고 깊습니다. 그래서 가격도 많이 비싸죠. 🥲 30년, 40년 된 흑차는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해요. (차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투자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첨부 이미지

흑차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차가 바로 '보이차'입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 만드는 흑차를 의미해요~

(흑차는 ‘발효차’를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흑차들은 '안화흑차, 육보차, 후정흑차'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첨부 이미지

보이차는 '생차''숙차'로 나뉩니다. 

 

'생차'자연 발효시킨 보이차에요. 차를 만들어서 그냥 보관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발효가 일어납니다. 아주 천천히 변합니다. 제대로 숙성되려면 10, 20년이 걸립니다.

 

'숙차'는 인위적으로 발효를 촉진시킨 보이차입니다.

차를 쌓아놓고 물을 뿌려서 습도를 높입니다. 온도도 올립니다. 그러면 발효가 빠르게 일어납니다. 개월이면 10 생차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보이차는 모양도 독특합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압축하거든요~

그 중 가장 흔한 형태가 병차(饼茶, 원반 모양)이에요. 

한 장이 보통 357g이고, 마실 때는 칼로 조금씩 떼어내서 씁니다.

벽돌 모양으로 만든 것도 있고, 새 둥지 모양으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 보이차를 압축하는 이유 < 쉬운 운송을 위해> 보이차는 예전부터 운남 → 티베트 → 몽골 → 중앙아시아까지 말이나 낙타로 수천 km를 이동해 운송되었습니다. 이때 잎차 그대로는 부피가 너무 크고 흩어져서 들고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잎을 압축해 부피를 감소시키고, 묶어서 운송이 가능하도록 했죠~ 게다가 모양이 단단해져서 부서짐도 방지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 그 외 다른 이유들은, 다음 레터에서 다뤄보도록 할게요~

 

권장 온도 95~100℃ 

흑차는 발효차라 고온에서 우릴 수록 풍미가 잘 나옵니다. 끓는 직후의 물을 사용해주세요. 

 

 

요약


✅ 녹차, 홍차, 우롱차는 모두 '같은 나무'에서 나온다

✅ 각 차들은 '산화도'가 다르다

✅ 세상의 모든 차는 6가지로 분류된다 (녹차,홍차,청차,백차,황차,흑차)

✅ 흑차는 산화가 아닌 '발효'로 만든다

 

오늘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 차의 세계는 공부할 수록 정말 넓고 깊습니다. 

앞으로도 더 흥미로운 내용들을 공부 &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사유의 티 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사유의 티 레터

차(TE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브랜드 + 쉽게 배우는 차 이야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