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사춘기 #소녀들 #엽기 #우정 #90년대 #아일랜드
처음 <데리걸스>를 봤을 당시, 저는 영어 공부를 하겠다며 자막 없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리고 자막 없이 튼 지 채 5분이 지났을까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자괴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일랜드 데리를 배경으로 10대 소녀들(그리고 영국에서 온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데리 걸스>는 거의 모든 인물이 아이리시 악센트로 말합니다. 종교적, 정치적으로 혼란한 아일랜드의 시대상 또한 <데리걸스>를 감상하는 하나의 포인트랍니다.
<데리 걸스>의 소녀들은 예뻐 보이고 싶은 동시에 그런 건 상관도 없다는 듯이 소리 지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원하는 걸 쟁취하기 위해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한없이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소녀들과 주변 인물들이 일으키는 소란은 웃깁니다. 짧은 길이와 속도감 있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웃긴 대사들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긴 영상은 버거울 때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밥 친구 지수: ★★★ (딱히 잔인하거나 역하지 않지만 비위가 약하다면 에피소드 별로 조금 다를 수도...)
🏋️♀️운동 메이트 지수: ★★★★ (속도감 있어서 러닝머신 할 때 보면 추진력이 생길지도...?)
#코미디 #식인 #가족 #이웃 #퀴어 #부동산
사람 목을 물어뜯고 피를 튀기며 식인을 하는데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드류 베리모어가 연기한 쉴라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쉴라는 어느 날 엄청난 힘과 활력을 얻은 대가로 식인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괴물 같은 존재가 됩니다. 나치, 성차별주의자 등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두고 타겟을 정해 남편과 함께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 려고 하지만 항상 일이 맘처럼 되는 건 아닙니다.
어딘지 괴짜 같고 엉성한 이웃들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행동들이 웃음을 유발합니다. 각 에피소드의 제목도 주목할만합니다. 2화의 제목이 “사람을 죽일 순 없어”라면, 3화의 제목은 “사람을 죽이면 되지” 이런 식이예요. 피 튀기고 목이 뜯겨나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도 웃기고 사랑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괴짜 같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끌린다면 보세요.
🍽️밥 친구 지수: ★★★ (피가 많이 등장하지만 고어하게 느껴지진 않아요.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아니랍니다. 그래도 피가 싫다면 밥 먹을 때는 피하는 게 상책!)
🏋️♀️운동 메이트 지수: ★★★★ (유독 시원시원하게 때려 부수고 악인들을 후려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런 장면들이 운동할 때 전투력을 키워줄 수도...?)
#가족 #강도 #범죄 #돈세탁
‘평범한 주부’라는 말은 대체 뭘 뜻할까요? 가족을 위해서 식사를 차리고, 청소를 하고, 말 그대로 집안일을 평범하게 수행하는 것? 나름대로 평범한 주부였지만 돈이 궁해서 은행 강도가 된 세 명의 여자는 생각보다 은행 강도가 적성에 맞습니다. 사사건건 자기를 무시하던 남편보다 훨씬 그릇이 크고 배짱이 두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다만 범죄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요.
가족을 위해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짜릿한데? 하는 느낌이 점점 들고, 복잡하게 꼬이는 상황 속에서 의외의 면들이 드러납니다. 한 자매와 그들의 친한 친구가 활약하는 주부들의 범죄 드라마예요. 웃긴 장면들도 분명 있지만, 때때로 공포스럽거나 무거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범죄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법 A to Z 같은 현실적인 세 사람의 여정이 궁금하다면 추천합니다!
🍽️🏋️♀️밥 친구, 운동 메이트 지수: ★★ (각 에피소드 길이가 짧지 않아서 운동이나 식사 중에 보는 것보다 다른 상황에 시청하길 추천해요!)
#스릴러 #심리 #서스펜스 #미스테리 #복수 #우정
남편을 죽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데드 투 미>에서 답은 네...니요입니다. 두 여자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데드 투 미>는 남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따라갑니다. 갑자기 내 삶에 등장해서 나에게 잘해주고 좋은 친구가 된 여자가 알고 보니 남편을 죽이는 데 일조한 사람이라는 정보는 시청자에게만 주어집니다.
애증, 악우, 혐관 등등...... 둘의 관계를 표현할 뾰족한 말이 없지만 어쨌든 사랑을 합니다. 근데 죽도록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몇 더 죽어 나가기도 하고요. 최악의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이를 수습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감정의 극과 극을 보여줍니다. 좀 무거워도 상관없으니까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여자 캐릭터들이 어떻게든 헤쳐 나가는 (살벌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걸 추천합니다.
🍽️🏋️♀️밥 친구, 운동 메이트 지수: ★★ (각 에피소드 길이가 짧지 않아서 운동이나 식사 중에 보는 것보다 다른 상황에 시청하길 추천해요!)
#청소년 #호러 #짝사랑 #성장통 #퀴어
아마도 청소년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상황을 겪을 겁니다. 인생에 맘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머리는 복잡하고. 그렇게 분노의 감정이 극단에 달했을 때, 아픈 자기 머리 대신 남의 머리를 터뜨리는 소녀가 있습니다. 물론 화가 나기는 했지만,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요.
베스트프렌드라는 이름으로 남몰래 짝사랑하고, 아빠는 대체 뭔지 모르겠고, 학교에서는 겉돌기만 하는 것 같은 소녀 시드니는 자기 안의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발견합니다.
끌어올라 미칠 것 같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청소년기를 지난 사람이라면, 그때의 내가 종종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시드니의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한 편당 20분 내외로 시간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마음에는 좀 부담이 될지도 몰라요.
🍽️🏋️♀️밥 친구, 운동 메이트 지수: ★★ (에피소드 길이가 짧은 건 부담 없지만 이왕이면 우울하거나 누군가에게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날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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