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의 마지막 일주일

Tyler, The Creator의 계절, 여름 노래를 왜 여름에 들어?, 그리고 what's in my closet?

2021.11.26 | 조회 1.0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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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개구리 뮤직

한 주 간의 제 취향을 공유합니다.

  안녕, 구독자. 유난히 고단한 한 주를 보내고 있어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쓰고 있는 뉴스레터. 몸이 녹는 이 각별한 기분을 제 뉴스레터와 음악들이 구독자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 Tyler, The Creator의 계절

  BTS가 역사를 쓸 게 분명한 AMAs를 실시간으로 봤습니다. 제일 좋았던 무대는 Tyler, the Creator의 MASSA. 그의 앨범 판매량 혹은 스트리밍 세일즈는 분명 세계 1등이 아니겠지만, 아마 끼치게 한 사람들의 소름 수로는 우주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비공식 기록입니다).

  저를 꼭 믿고 이 24분 44초 짜리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시길. 갑자기 생각나는 영상이어서 오랜만에 꺼내봤는데, 우연의 일치일지 그의 티셔츠에는 'November is over'라는 문장이! 음악은 사실 온도계, 음악은 사실 기상청.

 

2. 여름 노래를 왜 여름에 들어?

  선미의 워터밤 무대로 바이럴된, 톱처럼 연출하는 GUCCI의 수영복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해요. “To get best from this item, we advise that you do not wear it to swim(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수영할 때 입지 않는 것을 권한다).”, “Due to the nature of this particular fabric, this swimsuit should not come into contact with chlorine(소재 특성 상 염소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

  수영복의 현주소나 이 제품에 담긴 패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고(잘 알지도 못하고), 저는 '수영복을 왜 수영할 때 입어?'라는 개념에 혼자 꽂혔어요. 그런 태도로 고른, '여름 노래를 왜 여름에 들어?' 플레이리스트.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vl7582afolcEt8GbMtTVDbR3ZAAusDZ

(다음 뉴스레터가 발송되면 링크가 만료됩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꼭 갈무리해두셔요)

 

3. what's in my closet? 

  패션 이야기를 굳이 꺼냈으니 이어서. 절대 옷을 잘 입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센스이지만 아끼는 아이템들이 있어요. 자꾸 선택하게 되는 아이들(소수의 아이들만 자꾸 선택하니까 절대 옷을 잘 입는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걸까요).

adidas Campus 80s Japan 중고 거래 플랫폼 Grailed에서 구매했습니다. 신발장-현관에서의 고민을 확 단축시켜 주는 친구.

MUJI 카드 케이스 저는 들고 다니는 가방도 싫어하고, 주머니에 뭐가 많이 들어 있는 것도 싫어해서, 여기에 카드와 신분증 에센셜만 넣고 바지나 배낭에 스트랩을 걸고 다녀요.

JANSPORT OHIO UNIVERSITY HOODIE 이것도 빈티지로 구한 제품. 좋아하는 핏의 후디를 찾기 어려운데, 흡족합니다. 빛바랜 녹색도 독특해서 좋아요.

  제품명을 볼드로 처리하고, 바로 옆에 설명 써 놓으니까 잡지 같고 괜히 좋네요. 반응 좋으면 2탄도 준비해보겠습니다.

 

  구독자은 독감 접종을 맞으셨나요? 요즘 같은 때에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와 겹쳐서 더 고생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꾸 엄마 같은 말을 뉴스레터 말미에 남기게 되는데, (저는 정작 엄마 말을 잘 안 들어요) 그만큼 많이 아끼고 있는 것 같아요. 추위에 익숙해지면, 우리 모두 좀 더 기운을 차리고, 다음 인삿말에는 엄마 같은 말 빼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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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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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동

    0
    over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아이

    0
    over 2 years 전

    음악은 사실 온도계, 음악은 기상청이라면서 여름 노래를 왜 여름에 듣냐고 물으면 나는 또 그냥 듣는 거지 세훈이 골라주면. 특정 음악이 생각난다-> 특정 계절이 옴 특정 계절이 옴-> 하지만 꼭 해당 계절 음악을 듣진 않는다. 재밌다ㅋㅋㅋ 주간 개구리뮤직 다운....

    ㄴ 답글 (1)
  • 가현

    0
    over 2 years 전

    와 Tiny Desk Concert 진짜 좋네요 .. 힙합 음악을 많이 즐기지 않는 편인데, 조금은 낯설어도 되게 흥미롭게 들었어요 .. !! 새로운 음악 알고 가요 :) 왓츠인마이클로짓 좋은데요 ? 옷장 안 애장품도 좋고 가방이나 주방 애장품 (??) 같은거 소개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ㄴ 답글 (1)
  • 츠츠

    0
    over 2 years 전

    앗 저는 각 계절마다 어울리는 노래들을 고심해서 듣는 편인데 이렇게 여름 노래를 겨울에 듣고 있는 것도 너무 좋네요 ! 덕분에 음악들 새롭게 즐기는 법 알아갑니다 ,,!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처음 들어보는데 정말 좋네요 도란도란 모여서 공연 즐기는 분위기도 너무 그립구요 ,, 아끼는 아이템 소개 너무 좋아요 ㅋㅋ 저도 진짜 쓰는 것만 안 갈아타고 계속 쓰는 편이라 공감이 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세훈 감기 조심하세요 : )

    ㄴ 답글 (1)
  • imlisten

    0
    over 2 years 전

    여름노래를 왜 여름에 들어?<< 여름이 오기를, 날씨가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간걸까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겨울에 먹는 따뜻한 커피가 좋아서 추운 날씨를 좋아해여 rich brian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데(사실 뮤비로 주목받은 dat $tick밖에 모르는것 같습니다...ㅜ) 진짜 좋네요 다음 what's in my?는 살짝 비틀어서 what's on my desk?는 어떤가요? 매번 일요일에 댓글을 남겼는데, 하루 넘겼네요. 이번주도 잘 듣고 갑니다.

    ㄴ 답글 (1)
  • 0
    over 2 years 전

    그쵸그쵸 여름노래를 다른 계절에 듣는 맛이 있죠 저는 pH-1의 Different Summer을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많이 들었어서 이 노래하면 여름말고 다른 계절이 떠올라요 그리고 아끼면 자꾸 챙기는 말들이 늘어간다는 거 너무 공감가요 제가 그러거든요 허헛,, 그래도 저는 아낌을 받는다는(? 생각에 좋습니다!! 그럼 세훈도 따듯한 한 주 보내요

    ㄴ 답글 (1)
  • julie

    0
    over 2 years 전

    본래 겨울에 여름 노래들 들으면서 여름을 추억하고 여름에 겨울 노래들 들으면서 겨울을 기다리는 것 아니겠어요! 엄마 같은 말은 엄마가 아닌 곳에서 들을 때 그 따수움이 두 배가 되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12월 첫 날이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꽁꽁 싸매고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수면 양말 신고 자고 밥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는, 그런 엄마 잔소리처럼 따뜻한 12월이 되길 바라요☃️

    ㄴ 답글 (1)
  • 낙원

    0
    over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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