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의 첫번째 일주일

신스, 겨울에는 사운드트랙, 그리고 올해의 아티스트 (케이팝)

2021.12.03 | 조회 1.4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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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개구리 뮤직

한 주 간의 제 취향을 공유합니다.

  구독자은 혹시 처음 해 본 아르바이트가 뭐였어요? 저는 클럽에서 노래를 틀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딸린 바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했던 화장실 청소들이 저의 어떤 위생 관념을 높임과 동시에(나는 깨끗하게 살아야지) 망가뜨렸어요(이 정도 더러운거야 그 때 비하면 뭐). 왜 이런 걸 갑자기 물어봤냐면~!

 

1. 신스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진 여러 쾌감 중 하나는, MC가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그게 나의 구체적인 삶의 한 장면과 닿는 순간. 제 지금의 진로를 십여 년 동안 뜯어 말린 아버지가 제 채널을 구독했다는 말을 여동생한테 전해듣고 느낀 감정이라든가, 술자리에서 내 꿈 이야기와 사뭇 진지한 태도에 코웃음치던 친구들(이제는 친구 아님ㅋㅋ)이라든가. 자칫 신파로 빠질 수 있는 곡의 경로를 꽉 잡아주는 건 공감대 형성이라고 생각해요. 공감대 형성은 세밀한 관찰력으로부터 나오고. 백미는 피쳐링한 기리보이가 그려낸 참 꼼꼼해서 퀘퀘하고, 슬프고 벅차오르는 장면. 이 곡이 제 이번 쇼미 세미파이널 베스트.

 

2. 겨울에는 사운드트랙

제 7편의 겨울 영화 추천이기도 합니다. 

[윤희에게 (2019)]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Love Letter (2001)]

[A Charlie Brown Christmas (1965)]

[Carol (2015)]

[Sleepless in Seattle (1993)]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2017)]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vl7582afomTmzbxwnR3226ZpidKwLIv
(다음 뉴스레터가 발송되면 링크가 만료됩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꼭 갈무리해두셔요)

 

3. 2021 연말결산 - 올해의 아티스트 (케이팝)

  • aespa

  SM은 꼭 SMP를 선보이고, SMP는 항상 당시의 1020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히트를 거두지만(보아-동방신기-EXO), 지금의 1020은 이전의 1020과는 완전히 종류가 다른 집단이라고 믿어요. 그야말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아티스트(심지어 다소 우스꽝스러워서 만들어지는 밈들까지 모두 다).

  • TOMORROW BY TOGETHER

  aespa가 정공법으로 케이팝 팬을 설득하고 폭발한 팀이라면, TXT는 반대로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팀이에요. K-학창시절이라는 시공간을 굳이 차용하지 않고, 펑크 혹은 팝 장르를 기반으로 청춘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 마치 영미권 하이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 케이팝이 정말 K라는 지역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인상.

 

  저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전시하며 연말 축제 분위기가 된 인스타그램을 보며... (#SpotifyWrapped) 저는 제 취향을 항상 전시하는 형태의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구독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새삼스럽게 공을 들여 결산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전 정말 연말결산을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구독자의 호응이 좋으면(+ 제 흥이 안 식으면), 12월 마지막 주의 뉴스레터는 1, 2, 3 없이 연말 결산으로 가득 채워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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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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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0
    over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0
    over 2 years 전

    저는 본격적인 첫 알바를 써브웨이에서 시작했어요. 역시 첫 사회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구요. 하하 ;0; 딱 어제 친구와 겨울 영화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영화들을 여기서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윤희에게를 겨울에 보고 싶어서 꾹 참고 아껴뒀는데 이번 겨울에 꼭 봐야겠어요. 전 작년에 문상훈님의 '올해의' 어워즈를 보고 처음으로 연말결산을 써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서 올해도 남겨보려구요. 그리고 세훈님의 연말결산도 완전완전 원합니다 !!

    ㄴ 답글 (1)
  • 아이

    0
    over 2 years 전

    신기해 겨울엔 유독 빛나는 사운드트랙이 많이 나오는게!! 왜그럴까 이번주에 생각해봐야겠어. 나는 첨부된 영상에 윈터씨가 꽂고있는 칼을 보고 킬빌이 떠올라서 짜릿했어. 공식채널에 업로드 되는 (공들인) 퍼포먼스 영상을 요즘1020세대를 대하는 애티튜드ㅋㅋ라고 생각해. 대접받는 느낌. 최근엔 아이브의 일레븐을 보고 감동했어. 연말정산 가보자고~>>>🥰 추신,나의 필수 겨울 사운드트랙은 '작은눈의요정슈가'라고 만화영화야 ㅎ

    ㄴ 답글 (1)
  • 재영꽁주

    0
    over 2 years 전

    세훈님의 라이브가 그리울 때가 있지만 세훈님이 보내주시는 메일은 곱씹을 수 있고 일주일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캐롤을 듣고 싶지만 막상 흔한 건 듣기 싫었는데 세훈님의 유튭 플리랑 이번 플리 덕에 제 플리가 풍성해졌어요ㅎ.ㅎ 이번 메일도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츠츠

    0
    over 2 years 전

    저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처음으로 해봤어요. 사람들한테 웃으면서 인사 건네야 전단지를 겨우 받아가 주시곤 했는데 은근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하 저도 신스님 파이널 무대 보면서 눈물 흘릴 뻔 했지 뭐예요 정말 ,, 마침 러브레터가 왓챠에 올라와서 다시 봤는데 이번주 플레이리스트가 정말 반갑네요. 마지막 순서가 새봄의 편지 낭독이라는 점에서도 특히 최고입니다,, 연말결산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세훈 : )

    ㄴ 답글 (1)
  • youjin

    0
    over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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