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공을 들여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죠. 퇴근길에 꽃집에 들러 책상을 닷새 간 화사하게 꾸민다든지. 인센스 스틱에 불을 붙여 멍하니 향과 모습을 즐긴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상차림에 공을 들이는 건데요. 혼자 있다고 후라이팬 째로 먹거나, 락앤락 통 그대로 반찬을 먹지 않고, 여분의 접시들을 꺼내 하나 하나 담아줍니다. 설거지거리는 많아져도, 먹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번 주 제 상차림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아요. 밥 먹을 때 들었던 음악도 중간 중간 반찬으로 곁들여 볼게요.
1. 요거트 볼
블루베리는 냉동입니다. 전날 밤 따로 볼에 담아, 설탕과 메이플 시럽을 소량 뿌려 놓고 냉장해요. 자고 일어나면 근사한 간이 콤포트가 됩니다. 수제 요거트에 블루베리 담고, 달달한 그래놀라 (피넛버터&초콜릿 맛)과 고소한 그래놀라를 반반씩 담습니다.
(되게 멋지게 차려 먹는 것처럼 말해놓고 한 그릇 요리부터 설명하려니까 민망하네요, 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한겁니다)
2. 야채가 주인공인 밥상
맛에는 문제가 없지만, 약간의 흠집으로 인해 상품화되지 못한 야채들을 싸게 살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요. 그 서비스를 통해 새송이(갓이 떨어졌대요), 애호박(크기가 작대요), 쌈 상추(너무 많이 생산되었대요)를 받았어요.
새송이에는 칼집을 넣어서, 간장이랑 발사믹 뿌려 앞뒤 노릇하게 구웠구요. 애호박은 채 썰어, 냉동 새우, 전분, 계란과 비벼서 부쳤습니다. 여기에 쌈장과 쌈 상추를 곁들였어요.
3. 이거 싫다고 하는 사람 못 봄
참기름에 돼지고기 국거리를 달달 볶다가, 좋아하는 육수를 부어요(제 1순위는 디포리+다시마 - 은은하게 단 끝맛이 좋아요). 그리고 김치와 자투리 파 많이. 돼지고기가 비명을 지를 때까지 끓입니다. 흰 쌀밥. 김과 계란후라이. ㅇㅇ
4. 과일 후식, 딸기로 마무리
이번 주의 뉴스레터는 점심 때 맞춰서 보내 보려구요. 모든 식사 시간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 그리고 구독자이 이번 주 먹었던 음식 중 가장 좋았던 걸 댓글로 소개해주면 좋겠어요. 실은 저, 다음 밥상 아이디어가 똑 떨어졌거든요,,(요즘 육사시미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주말에 한 번 배달시키려구요)
댓글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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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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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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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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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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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오늘 코로나 확진돼서 괜히 울적했는데 노래 들으면서 보는 세훈 행복 모먼트 너무 소중해욧,, 저도 집에서 뭘 먹을 때만큼은 귀찮은 건 뒤로하고 아낌없이 그릇을 쓰고 반찬도 여러가지 다 꺼내서 펼쳐놓고 먹어요 한끼한끼도 소중하게 먹는 느낌? 내가 더 소중해지는 느낌? 뭔지 알죠 제가 이번 주 해 먹었던 음식 중 젤 좋았던 건 삼겹살김치볶음밥! 실패하기가 어려운 요리죠 그럼 세훈 이번 주도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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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하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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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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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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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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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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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
세훈 진짜 건강하게 야무지게 잘 챙겨드신다는 생각 !!! 전 격리 덕에 집에 있는 돼지고기 김치찜을 질리도록 먹었답니다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읍니다 !! 이번 주 플리도 완전 딸기랑 어울리잖아요 ,,!!! 전 딸기에 요즘 연유를 찍어 먹습니다 완전 상큼하고 달고 최고 !!!!! 기분 좋은 한 주 되세요 세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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