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 좋아하는 게 뭐냐는 말은 들은 적이 종종 있겠지만, 혹시 가장 싫어하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고 주섬주섬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좋아하는 건 이유 없이 푹 빠질 수 있지만, 싫어하는 것들에는 분명한 이유들이 있다는 걸. 오늘은 '싫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1. "너가 싫어"
제가 마지막 이별 때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에요. 헤어졌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어요(결론은 늘 이불킥이지만). 사람이 사랑하던 사람을 꼴 보기 싫어하게 되는 그 다이나믹에 대해서. 사람마다 이유도 다를테고, 관계마다 과실 비율도 다르겠지만(마치 한문철 TV처럼!). 영화나 음악에서 그려내는 이별 장면을 보고 있으면 또 차오르는 생각들.
2. (가끔은) 꽉 찬 음악들이 싫어
가끔 고가의 식당에 가면, '아이고, 내가 뭐라고'란 생각이 드는 서빙을 받을 때가 있어요(그런 기분도 느끼지 못할 만큼 부담스럽지 않게 잘하는 곳이 더 고급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편한 잠옷 입고, 머리 질끈 묶고 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것 같지 않은 어쿠스틱 힙합을 모아.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vl7582afomFSKPe6nvxwSAmFY2oNIgm
(다음 뉴스레터가 발송되면 링크가 만료됩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꼭 갈무리해두셔요)
3. 이분법이 싫어
민초, 찍부먹 같은 이분법적인 논쟁이 싫어요. 왜냐면 모든 의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MBTI 정말 싫어'라는 주제의 영상을 올렸지만, 그렇다고 'MBTI 좋아하는 취향'이 싫은 건 아니에요.
그래서 '침펄토론'이 히트한 것 같기도 해요(이분법적인 논쟁을 한껏 비꼬는데 이분법적인 논쟁의 포맷이라서 이분법적인 논쟁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보는 그런 이분법의 화해적인). 그래서 저도 굳이 몇 가지 이분법적 논쟁에 대한 답을 아래 적습니다.
a. 붕어빵 - 팥. 크림 붕어빵은, 슈크림도 못 이기고, 크림빵도 못 이기고, '커스터드'도 못 이긴다고 생각해요.
b. 탕수육 - 부먹. 너무 바삭한 튀김은 입천장 까져서 싫어요.
c. 민초 - 미지근하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메뉴 선정에서 우선순위는 낮아요.
d. 복숭아 - 물. 딱딱한 복숭아는 입천장 까져서 싫어요.
네, 제 음BTI는 PBMW입니다. (팥,부,민,워터복)
구독자도 오늘은 한 번 싫어하는 걸 촘촘한 이유와 함께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반대쪽의 취향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자기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조금 뚜렷해지는 기분이 들 거에요. 그리고 그 취향은 바로 구독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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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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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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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링
오옹 이번 뉴스레터 너무 공감돼요!(사실 MBTI는 꽤나 좋아합니다만,,) 저는 약속 메뉴를 정할 때 뭐 좋아해? 보다는 싫어하거나 안 땡기는 거 있어? 라고 물어본답니당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통해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유추하는 재미가 있어요>__< 이번 주말도 세훈 플리와 즐겁게 시작하네요~ 고마워요!
주간 개구리 뮤직
싫어하는 게 오히려 더 그 사람을 잘 나타내는 거 같기도 하구~ https://youtu.be/Ll8Ig7ur2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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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싫어하는 이유를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냥’ 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때가 많은데 가만히 싫어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되게 재밌네요 항상 노트북으로 각잡고(? 주간 개구리 뮤직에 댓을 달았는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대충 달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그냥 왠지 폰으로 쓱 달고 싶어졌어요 주간 개구리 뮤직을 보면 언제나 괜시리 웃음이 지어져요 물론 오늘도! 항상 고마워요 세훈 :-)
주간 개구리 뮤직
괜시리 웃음이 지어진다는 칭찬이 마음에 남아요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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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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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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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개구리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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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
헐 항상 민초 호불호를 물으면 호 !!! 라고 대답하곤 했었는데 이분법 밖에서 생각해보니 저도 민초를 미지근하게 좋아하는 쪽이네요 !!! 이번주 플리는 듣기 편해서 적당히 식은 쌍화차 같아요. 오늘은 구구절절 무거운 댓글이 싫어서! 이만 줄입니다 세훈 이번주도 감사했어요 : )
주간 개구리 뮤직
적당히 식은 쌍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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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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