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주일만이네요.
매일매일 쓰겠다고 해놓고선, 바빠도 너무 바빠서 (...) 일주일간 방치했습니다. 사실 자기 전에 계속해서 생각났어요. 뉴스레터 쓰기로 해놓고선, 이렇게 방치할 계획인가. 마음이 무거워지니 더 키보드로 손가락이 가지 않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아직 2월의 반이 지나기 전이기에! 다시 용기를 내어 키보드 앞에 섰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별거 아니라고, 이 일은 큰 일이 아니라고,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말 할 필요가 없다며 지나쳐버리지 말라는 거에요.
예를 들면 내가 유난히도 싫어하는 공간이 있다던가, 신경성으로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다던가, 무의식 중에 하는 걱정거리가 있다던가. 보통 우리는 이런 작지만 큰 것들을 속으로 삭이잖아요. 누구에게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싫고.
그런데요, 이렇게 내 의식의 언저리에 자리 잡은 것들에 생각보다 제가 많이 잠식되었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옅고 오랜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한 번 더 생각을 해봐요. 내가 왜 그게 싫을까? 내가 왜 그 때 아플까? 생각을 뻗어나가다보면 진정으로 내가 걱정한다거나 무서워하는게 무엇인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요, 생각보다 이런 시시콜콜하지만 큰 것들을 이야기 할 상대가 없어요. 흔히들 말하는 감정쓰레기통으로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될까 봐 두려워요. 저도 속으로 삼키고 삼키다가 상담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말을 해봤어요. 처음이었거든요. 누군가가 '아.. 저는 이거 그냥 싫어요..그냥..'이라고 말을 했을 때 '왜?'라고 대답해준 것이요.
처음엔 불편한데 왜 물어보지? 하는 생각에 괜히 입만 아프다가도 어느 순간 제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있는 거에요. 그 말을 하면서. 그 때 알았죠. 처음으로 나와 마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별거니까요, 나는 고작 이런 걸로 왜 그럴까.. 하면서 자괴감 느끼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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