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가 별거다.

나를 돌보기

2022.02.15 | 조회 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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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서걱

기억 붙잡記: 매일 툭 떨어지는 생각들

자기는 타자와 마찬가지로 배려하고 돌보아야 하는 하나의 세계인 셈이다. '자기에의 배려'를 실천하는 주체는 자신의 내면과 영혼으로 회귀하면서 동시에 세계와 타자를 향해 나아간다. 

안지영,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2019

안녕! 일주일만이네요. 

매일매일 쓰겠다고 해놓고선, 바빠도 너무 바빠서 (...) 일주일간 방치했습니다. 사실 자기 전에 계속해서 생각났어요. 뉴스레터 쓰기로 해놓고선, 이렇게 방치할 계획인가. 마음이 무거워지니 더 키보드로 손가락이 가지 않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아직 2월의 반이 지나기 전이기에! 다시 용기를 내어 키보드 앞에 섰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별거 아니라고, 이 일은 큰 일이 아니라고,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말 할 필요가 없다며 지나쳐버리지 말라는 거에요. 

예를 들면 내가 유난히도 싫어하는 공간이 있다던가, 신경성으로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다던가, 무의식 중에 하는 걱정거리가 있다던가. 보통 우리는 이런 작지만 큰 것들을 속으로 삭이잖아요. 누구에게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싫고. 

그런데요, 이렇게 내 의식의 언저리에 자리 잡은 것들에 생각보다 제가 많이 잠식되었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옅고 오랜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한 번 더 생각을 해봐요. 내가 왜 그게 싫을까? 내가 왜 그 때 아플까? 생각을 뻗어나가다보면 진정으로 내가 걱정한다거나 무서워하는게 무엇인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요, 생각보다 이런 시시콜콜하지만 큰 것들을 이야기 할 상대가 없어요. 흔히들 말하는 감정쓰레기통으로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될까 봐 두려워요. 저도 속으로 삼키고 삼키다가 상담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말을 해봤어요. 처음이었거든요. 누군가가 '아.. 저는 이거 그냥 싫어요..그냥..'이라고 말을 했을 때 '왜?'라고 대답해준 것이요. 

처음엔 불편한데 왜 물어보지? 하는 생각에 괜히 입만 아프다가도 어느 순간 제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있는 거에요. 그 말을 하면서. 그 때 알았죠. 처음으로 나와 마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별거니까요, 나는 고작 이런 걸로 왜 그럴까.. 하면서 자괴감 느끼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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