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 2024. 10. 22

2023 우기의 태국 (20)

2024.10.22 | 조회 17 |
0
|

석류의 기억의 단상

매일 아침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전합니다.

 

오늘은 저녁 때까지 내내 쉬었다. 저녁으로 또 다시 정의 언니네 집 가서 소희 언니와 셋이서 집밥을 먹었다. 근래에 정의 언니 집에서 집밥을 자주 먹게 되네. 저녁 먹고 와서 빵집 로비에서 셋이서 가볍게 한 잔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왔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다가 성환 오빠, 준영이, 상미 언니가 웜업을 가자고 해서 웜업을 가기로 했다. 웜업은 클럽형으로 춤출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라이브 공연을 하는 공간도 있어서 거기에서 라이브를 들으며 술을 먹기로 했다.

 

뭘 마실까 하다가 맥주를 마시면 엄청 많이 마시게 될 것 같아서 태국 양주인 리젠시를 시켰다. 안주가 필요했는데, 하필 안주는 마감해서 웜업 앞의 푸드트럭에서 파는 오징어랑 해물구이를 사왔다. 보통 다른 가게는 외부 음식을 반입하는 걸 대부분 허락해주는데 웜업은 아니었다.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니 가드들이 제재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흡연실로 이어지는 옆쪽 문을 통해서 가지고 들어왔다. 이왕 산걸 버릴 수는 없었으니까. 이번에 웜업은 외부 음식 반입 금지인걸 새롭게 알게 됐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음식을 시킬 수 있는 시간대에 오던지 해야겠다.

 

안주와 함께 리젠시를 두 잔 정도 마셨을까. 제인과 붐이 갑자기 등장해 나를 데리러 왔다. 제인이 나에게 어디 있냐고 묻길래 위치만 알려주었는데 데리러 온 것이다. 제인이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성환 오빠가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하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내가 빠지면 안 된다고.

 

제인도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나를 잡아끌었다. 졸지에 나를 사이에 두고 둘 사이에 귀여운 기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승자는 제인. 제인이 태국어로 성환 오빠에게 무언가를 말했더니, 성환 오빠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성환 오빠는 붐의 오토바이에 제인과 함께 올라타는 나를 보며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렇게 갑자기 자리를 옮기게 될 줄은 몰랐다. 리젠시 맛만 보고 이동을 하게 될 줄이야. 붐과 제인과 함께 오토바이 삼치기를 해서 우리가 간 곳은 다름 아닌 토라 바였다. 보스의 생일이 다가오는 71일인데, 비비가 방콕으로 다시 가야할 것 같아서 미리 생일 파티를 이곳에서 해주기로 한 거 였다.

 

메시지로 비비가 보스의 생일 파티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 후에 별다른 말이 없어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일 줄이야. 웜업에 셋만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지만, 생일 파티가 더 중요하니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생일 축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좋으니까. 비비가 깜짝 생일 파티를 할 때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었기에 빠질 수는 없었다.

 

🎈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억의 단상' 10월호 신청을 받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석류의 기억의 단상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석류의 기억의 단상

매일 아침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