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Ep 9. 흐린 날의 제주를 즐기는 법

흐린 날이라 더 특별한 장소들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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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매주 월요일, 제주의 세 작가가 전하는 제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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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제주에서 뭐하세요?" 

 

안녕하세요, 제주 1년차 서림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덥고 습했던 8월이 가고, 드디어 9월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고작 108일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벌써 2025년이 다 끝났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여행 중에 비가 와서 아쉬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특히 제주처럼 자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라면 그 아쉬움이 배가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흐린 날에도 제주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드릴까 합니다.

 

어쩌면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이 장소들은

맑고 화창한 날보다 흐리고 어두운 날에 더 매력있는 장소들입니다;)

부디 오늘의 뉴스레터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세요!

 


 

<오늘의 주제>

"흐린 날, 제주에서 뭐하세요?"

 

  서흘 - 흐린 날, 차 한 잔 하실래요?

❷  서나 -흐린 날, 제주 숲 속에서

  서림 - 흐린 날이라서 더 좋아!

 


 

1. 흐린 날, 차 한 잔 하실래요?

 

서흘

 

제가 흐린 날 좋아하는 기억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좋아하는 찻집에 방문해서 따뜻한 차 한 잔 하는 거예요.

흐린 밖과 다르게 안은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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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한 곳은 조용한 시골 마을 선흘리에 위치한

흘 Heul’이라는 카페입니다.

 

예전에 흘을 처음 오픈하고 방문했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사람도 너무 많아서 카페의 진면목을 느낄 수 없었는데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다시 방문하니 차 맛도 제대로 즐기고,

조용한 카페 분위기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새로 만들고 있는 차를 우려 주셨는데요.

예쁜 벚꽃색을 띠고 있는 차였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예전에 방문했었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때는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손님들을 많이 받았어서 후회가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장사가 잘돼서 좋은 거 아닌가요? 그때 부족함을 느끼진 못했는데.

라고 여쭤보니, 그럼에도 추구하는 분위기와 달라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훨씬 더 좋다고요.

덕분에 찻집은 잔잔한 모습 그대로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흐린 날이면 이 카페가 떠오르곤 합니다.

흐린 날, 비 오는 날 방문하면 더욱 좋으니 제주에서 한 번쯤 찾아주세요.

 


 

2. 흐린 날, 제주 숲 속에서

 

서나

 

본업이 있는 저는 태풍이 오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평일엔 어김없이 출근을 해요. 날씨와 상관없이 일상은 이어져야 하니까요. 흐린 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삶을 사는 건 아니랍니다. 다만, 쉬는 날의 흐린 날씨는 조금 다르게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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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면 집에서 한껏 게으르게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또 어떤 날은 흐린 하늘이 오히려 나를 밖으로 이끌기도 해요. 바람이 촉촉하게 불고, 숲이 더 짙어 보이는 흐린 날의 매력은 특별하거든요. 햇살 가득한 날의 숲이 청량하다면, 흐린 날의 숲은 고요하고 포근해요. 그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차분히 정리되는 기분이 들곤 한답니다. 그런 흐린 날에 더 특별하게 어울리는 제주의 장소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우진제비오름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조용한 오름이에요. 숲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가득 차 있고, 흐린 날에는 오히려 숲이 더 짙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겨요. 햇살이 없어도 오름의 고요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우진제비오름 자락 아래 숨듯 자리한 작은 샘, 우진샘. 비가 내린 뒤 찾아가면 샘 위로 고요히 맺힌 물에 하늘과 나뭇잎이 은은히 비쳐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요. 잠시 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흐린 날이 주는 촉촉한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답니다.

 

제주의 날씨는 변덕스럽지만, 흐린 날만의 매력도 있어요. 집 안에서 게으르게 쉬어도 좋고, 숲속이나 카페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도 좋죠. 예전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괜히 기분도 따라 가라앉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답니다.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어떤 날씨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제가 되었어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네요.

 


3. 흐린 날이라서 더 좋아!

 

서림

 

전 흐린 날을 꽤 좋아합니다.

아주 더운 날 땀으로 덮인 몸을 시원한 물로 씻고 먹는 수박이 더 맛있듯이

흐린 날이기에 맑은 날보다 더 기분좋고 재밌는 일들이 있거든요.

 

전 날씨가 흐린날이면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 한권을 들고

조용하고 예쁘고 아늑한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평소에는 잘 안먹는 달달한 초코라떼를 시킨 후,

한 장, 한 장 모든 문장을 천천히 음미해가며 한 권의 책을 읽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바쁜 일상과 의무에서 벗어나 오직 현재를 누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가 제주에서 마음이 힘들고 조용히 쉬고 싶을 때

마음 속 아지트로 삼고 있는 카페를 한 곳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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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덕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특별자치도, 지석8길 13-22

 

삼양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작은 다락방 컨셉의 카페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인테리어에 조용히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 ost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지브리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인데요,

 

조용하지만 따듯한 사장님 두 분이 운영하고 계신 카페 덕자는

카페 곳곳에 손님들이 그리고 간 그림들이나 메모 

그리고 사장님들이 직접 만드신 엽서나 소품들을 구경하는 매력도 쏠쏠합니다.

 

가끔 카페 영업이 끝난 후 작은 이벤트를 할 때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인스타그램(@cafe_deokja) 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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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 pick > 흐린 날,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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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대본집입니다.

보는 내내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던 드라마이기에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본집을 구매해봤습니다.

 

책으로 읽으니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요,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의 자세한 해석부터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던 대사들 까지.

 

‘미지의 서울’을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나

지금의 삶이 버겁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이 그 분들에게 작은 위로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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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흐린 날, 제주에서 뭐하세요?>은 어떠셨나요?

 

맑은 날은 맑은 날만의 매력이 있고,

흐린 날은 흐린 날만의 매력이 있죠.

 

우리는 때때로 맑은 날만 있기를 바라지만,

흐린 날이 있기에 맑은 날을 더 기쁘게 누릴 수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 소개해드린 장소들이

여러분이 제주에서 보내게 될 흐린날을 즐기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주제는 <나만 알고 싶었던 제주 장소>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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