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습관처럼 하는 일들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제주 1년차 서림입니다.
저에게는 매일 지키는 작은 루틴들이 있습니다.
기상 루틴, 자기 전 루틴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지친 날 혹은 끝나지 않는 고민이 많은 날과 같이
감정적으로 예민한 날을 위한 루틴도 있는데요,
이 루틴들은 마치 컴퓨터의 단축키와 같아서
큰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몸을 움직이게 해주고
감정기복이 심한 날에도 최소한의 일상을 지켜줍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사는
서서히의 작가 3명이 가지고 있는 루틴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실제로 지키고 있는 루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
"나의 일상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
❶ 서림 - 루틴이란 결국 나다움을 알아가는 과정
❷ 서나 - 작은 습관이 만드는 단단한 하루
❸ 서흘 - 제주에서의 작은 루틴
1. 루틴이란 결국 나다움을 알아가는 과정
서림

전 뭐든지 금방 질려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 떠나는 편입니다.
매일 자주 다니는 출퇴근 길이 지겨워 굳이 다른 길로 돌아오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보지 않았던 음식점에 가 새로운 음식을 먹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카페에 가도 지난번과는 다른 위치를 굳이 찾아 앉는 편입니다.
같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다른 자리에 앉으면 새로운 감각을 즐길 수 있거든요.
이처럼 저에게 있어 ‘변화’는 일상 속 작은 휴식이자 원동력같은 존재입니다.
일과 집을 반복하는 단조로움 속에서 지쳐갈 때 쯤 새로운 활력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도전하게 해주거든요.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매일 지키는 아주 작은 루틴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눈으로 햇빛을 보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
빨래를 돌리거나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할 때는 넷플릭스를 보는 것.
자기 전에는 책 읽어주는 유튜브를 아주 작게 틀어놓고 들으면서 잠드는 것.
글을 쓸 때는 가사 없는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
루틴이라 말하기 부끄러울정도로 정말 간단한 것들이지만
이 작은 루틴들이 저의 삶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아침에 보는 햇빛은 규칙적인 수면습관에 도움을 주고,
좋아하는 드라마는 귀찮은 집안일을 미루지 않게 해줍니다.
자기 전 듣는 책 영상은 잡생각으로부터 벗어나 깊은 수면을 도와주고,
가사 없는 조용한 음악들은 마음을 차분히 하게 하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루틴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루틴을 바꿔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에게 있어 루틴은 ‘나 사용법’과 같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기분을 느끼는지 잘 알고 미리 세워둔 작전이랄까요.
이 루틴들이 있기에 감정기복이 심한 날에도,
유난히 일이 많아 지치고 피곤한 날에도,
저의 일상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매일 지키는 여러분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2. 작은 습관이 만드는 단단한 하루
서나

요즘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습관들을 꾸준히 지켜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생각해보면,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다 자극적이고 맛있고 재밌잖아요. 저는 생각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하나씩 해보는 편인데요.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매일 스스로와의 작은 싸움을 이어갑니다.
아침엔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침구를 정리하고, 양치 후에 물 한 컵 마시며 몸을 천천히 깨워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가 하루를 여는 신호처럼 느껴지곤 해요. 출근 전에는 밀린 일을 처리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식사를 챙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복잡할 때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거나,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가끔은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요. 사실 그 첫걸음이 제일 어렵지만, 나가서 뛰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대견함이 마음을 채워요. 러닝 후에는 피곤해 쓰러질 때도 있지만 샤워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한 번 더 이긴 기분을 느낍니다.
밤에는 무드등을 켜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하루를 정리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필요 없는 나만의 시간이 저에겐 꽤나 큰 안식이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변화는 한순간에 오지 않아요.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고 인내하고 노력했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습관들도 차근차근 쌓이며 어느 순간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지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단단한 ‘나’가 되기 위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스스로와의 작은 싸움을 이어가며 나의 일상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3. 제주에서의 작은 루틴
서흘
저는 규칙적인 일상과 루틴을 좋아하는데요.
제주 한켠에서 열심히 꼼지락거리는 저의 루틴을 소개해봅니다.

1. 일주일에 한 번씩은 밖에 나가기
촬영을 제외하고 원체 집순이다 보니 제주를 느끼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밖에 나가려고 합니다. 사실 주에 한 번이면 굉장히 적다고 생각했는데, 이 하루가 쌓여서 제주의 사계절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정해놓은 요일은 없지만, 주로 날씨가 좋을 때 예쁜 옷을 입고 꽃을 보러 가거나 새 카페를 방문해요. 기분 전환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2.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난한 아빠는 세금을 가장 먼저 내고 부자 아빠는 세금을 가장 나중에 냈다는 겁니다. 제주는 안팎에 유혹거리가 참 많아요.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게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을 제게 가장 중요한 것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게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건 꼭 실행하게 되더라고요.
3. 운동하기
저는 주 3일 검도 + 러닝을 하고 있어요. 제주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도장들이 잘 발달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성인도 운동하기 진입 장벽이 낮은 것 같아요. 덤으로 도민분들도 사귈 수 있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가볍게 복근 운동이나 팔굽혀펴기를 하려고 해요.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체력이 부족하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체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매일 콘텐츠 발행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매일 인스타와 블로그를 의무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콘텐츠 발행은 제게 루틴의 영역으로 넘어와서 너무나 당연한데요. 나태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업로드 시간을 정해놓거나, 올리지 않으면 벌금을 지불해야 하는 블로그 챌린지 등에 참여하고 있어요.
최대한 제주와 관련된 루틴들로 정리해보았는데요.
좋은 루틴들이 삶 속에 더 무의식적으로 녹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림 pick>
누구나 쉽게 따라하기 좋은 루틴 3가지 추천
1.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열고 눈으로 햇빛을 담기
우리의 뇌는 햇빛을 보아야 아침이 온다는 걸 인식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아침이면 무조건 커튼을 걷고 눈으로 햇빛을 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침에 잠도 더 잘깨고 밤에 잠도 더 잘 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신 분들이나 일찍 잠에드는 버릇을 들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2. 아침 일기, 저녁 일기 말고 점심 일기 적어보기
저는 매년 다이어리를 사도 끝까지 못 적는 사람이었는데요. 점심 일기를 적고나서부터 꾸준히 일기를 적게 되었어요. 아침은 피곤해서 적기 힘들고, 저녁에 퇴근 후에는 귀찮은 마음이 커져 자꾸 미루게 되신다면점심 먹고 10분 정도 남는 시간에 적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3. 스스로에게 계절을 담은 요리 해주기
사람마다 계절을 느끼는 방법은 참 다양하죠. 누군가는 옷으로, 누군가는 자연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하지만 전 그중에서도 음식으로 계절을 느끼는 걸 좋아해요. 여름이면 화채를 먹는다던지, 가을이면 보늬밤을 만든다던지, 그렇게요. 별 거 아닌 습관이지만 모든 계절의 저를 다정하게 챙기는 기분이 들어 참 기분이 좋답니다.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나의 일상을 지키는 작은 습관>는 어떠셨나요?
우리의 인생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일과 직장, 인간관계 뿐만이 아니라
나의 취향과 가치관 조차 끊임없이 변하죠.
그 속에서 '루틴'은 나를 파악하고 더 잘 다를 수 있는 방법이자
일상을 지켜주는 작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루틴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루틴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 싶으신가요?
아직은 만들지 못했지만, 가져보고 싶은 루틴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음 주 주제는 <제주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서서히 뉴스레터 https://maily.so/seoseo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