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37 서울메이트가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지내셨나요?👋

2023.11.10 | 조회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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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이트

I’m your Seoulmate! FC서울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하는 당신의 친구, 서울메이트📨

안녕하세요! 서른일곱번째 레터이자 휴식기 후 컴백레터!로 돌아온 에디터 제로입니다🖤❤️ 의미 있는 컴백 레터를 제가 맡게 되었네요. 그동안 서울메이트 없이 잘.. 계셨나요? 그리웠다고 해주세요. 저희도 구독자 분들이 많이많이 그리웠거든요.

언제나 당신의 곁에, I am your Energy~ GS칼텍…스가 아니라 서울메이트. 항상 구독자 여러분의 에너지가 되고 싶었던 지라 잠깐의 휴식으로 재충전한 뒤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 지라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에디터 각각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구독자 분들께서는 그동안의 프리시즌🤣?을 어떻게 보내셨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레터의 이야기는 “그리고 남은 시간들” 입니다. 요즘 쌀쌀해지는 날씨 탓에 부쩍 감수성이 올라간지라 주제가 살짝 감수성 있는 문장이 되어버렸네요🥲

 


 

#이 모든 문제의 발단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가슴 아프고 정말 기억조차 하기 싫지만🥹 지난 K리그 33R 전북전의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어요. 시즌 내내 상위 스플릿, 즉 6위 안에 있었고 유독 고되고 힘들었던 여름이기는 하지만 나름 잘 방어하며 버텼던, 정말 오랜만에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경우의 수”조차 우리의 편을 들어주는 것 같았죠. 조금 개인적인 감정을 얹자면 K리그 타팀 중 싫어하는 팀 1등에 속하는 팀인지라 유독 더 이기고 싶었고, <간절하면 증명하자>라는 말처럼 저는 정말 간절했고,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선수들을 응원하러 먼 길을 떠났었죠! 무려 왕복 4시간의 길을! (여담을 덧붙이자면, 에디터 제로는 이사로 인해 서울과 멀리멀리 떨어지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마주한 현실은 “또 하스”라는 성적표였습니다. 물론 제가 뛴 것은 아닌지라 정확히 표현하자면 선수단이, FC서울이 받은 성적표는 결국 “또 하스”였고 저는 '그 대참사를 목격한 사람이다.'라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많이 속상했던 거 같아요. 눈물은 안 났지만 정말 속상했고, 화가 났고 답답했고.. 이게 울화병의 초기 증상인가? 싶을 정도로 답답해서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경기장을 나온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독 어두웠던 몇몇 고참 선수들의 얼굴이 왜 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안에서 점점 어두워지는 창 밖을 보면서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하면서 친구에게 카톡으로 울분을 쏟아냈더랬죠. 서울메이트 다른 에디터 분들의 속도 말이 아니게 속상했던지라 다 같이 휴재기간을 갖는 것에 동의하고,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휴재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돌아오는 길 내내 축구의 ㅊ자도 보기 싫고, 다른 팀들은 더 꼴보기 싫고, 초록색 옷은 더 싫었던 것 같아요.

 

#낭만과 사랑이 대체 뭐길래

출처 : FC서울 유튜브
출처 : FC서울 유튜브

축구의 ㅊ자도 보기 싫다던 사람 어디 갔는지.. 줌 인 서울이 올라오자마자 가슴 부여잡고 우는 사람만 남았더라구요. 대체 사랑이 뭐길래, 낭만이 뭐길래. 경기장에서는 다 밉고 싫었는데 막상 올라온 유튜브를 아끼고 아껴 보다보니 …그래도 사랑하시죠? 하는 물음에 …네! 하고 대답할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사실 제가 직관을 결심한 이유도 결국 “힘들텐데 직접 가서 응원하자”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도 힘들텐데, 힘들텐데. 하다보니 그래도 응원해야지 누가 응원하나. 싶은 생각만 또 남아버렸어요. 갑자기 서울에서 멀어진 탓에 남은 시즌은 직접 응원은 못해도, 그래도 계속 챙겨보고 응원해야겠다. 하고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사실 전북전 줌 인 서울을 보신 분들 중에서는 저 같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고 홀가분해진… 득도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거요.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니 그 다음의 다짐도 쉽더라구요. 그래도 사랑해야지, 그래도 응원해야지. 어쩌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팀인데, *(적어도 제 눈에는)*다른 팀보다 잘난 팀인데 말이죠.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간절하면 증명하자. 그 증명이 왜인지 한 박자 느린 것 같기는 하지만. 수호신들은 구단과 선수들에게 현수막 설치 등을 통해 팬들의 슬픔과 화를 전달했고, 선수들은 그것을 보면서 마음에 되새겼는지 강원전의 승점으로 위로를 건내주었죠. 나상호 선수의 사과와 간절했던 지동원 선수의 골들이 선수단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강원전 줌 인 서울에서 김진규 감독대행이 했던 라커룸 멘트가 계속 떠올라요. 그 누구보다 팬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그걸 선수들에게 가장 잘 전달해야하는 감독의 위치에서 계속해서 팬들의 마음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그 간절함을 말했던 그 모든 말들에 저는 또 홀라당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스왕도 왕이다! 하면서요. 에푸씨는 하스왕, 저는 정신승리 끝판왕..ㅎ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지난 안익수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김진규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면서 열심히 싸우고 버텼던 시즌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축잘알도 아니고 직관을 오래 다닌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김진규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야말로 진정한 서울다움이고 선수들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어요. 수원FC와의 경기도 승리로 끝났고, 우리는 드디어 추워지는 겨울의 초입에서 진정한 봄바람을 한 선수에게 전달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봄바람의 끝자락에 닿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기어코 전달해낸 선수단과 감코진들의 그 노력, 그리고 팬들의 그리움은 아마 하늘 높이 닿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봐요.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예년 가을보다 조금 더운 것 같았던 가을이었지만, 그래도 쌀쌀해지기 시작했던 겨울의 초입에서 전달한 승점이야말로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겠다고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서 이제는 곧 제주와의 원정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들

출처 : FC서울 공식 SNS
출처 : FC서울 공식 SNS

서울은 아직 3경기나 남겨두고 있습니다. 내일 있을 제주와의 원정경기도 그렇고 진짜_마지막_최종_최최종_진짜리얼최종_슈퍼매치.hwp도 남겨두고 있죠. 그리고 12월 2일 올해 마지막 성심당 방문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2023 시즌이 끝나게 됩니다.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어요. 물론 상스에 갔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하스에서의 경기들도 정말 중요한 경기들입니다. 내일 제주와의 경기는 유독 익숙한 감독대행과 맞붙어야 하고, 진짜 마지막(이 되어야만 하는) 슈퍼매치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라이벌을 멀리 배웅해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라운드는… 성심당 맛있잖아요🤣 맛있게 빵을 먹고 연말을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이번 겨울은 많은 선수들이 FA로 재계약 소식을 또 물 떠놓고 기도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과연 혹독하게 추울지, 혹은 따뜻할지 하루하루 떨리는 마음으로 구단의 SNS를 지켜봐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년이 되면 또 각자 다들 시즌권으로, 멤버십으로. 혹은 새로 나온 유니폼 이야기를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오겠죠. 간간히 SNS로 업로드될 새로운 선수의 인사와 떠나는 이의 인사도 있을 것이고,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고 응원하는 선수들의 재계약 소식도 (제발)들려올 겁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겠지만 눈이 녹은 자리에 단단한 싹이 나듯 봄은 기필코 우리를 다시 찾아오고야 말 겁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어도, 혹은 따뜻한 겨울이어도 우리를 반겨주는 봄바람은 영원히 함께 하기 때문에 봄은 기필코 찾아오고야 말겠죠. 그리고 우리는 그 봄바람에 얼었던 몸을 녹이고 또 상암을 찾을거고 원정에 나가 선수들을 응원할 겁니다. 축구는 계속되고, 낭만은 영원하고,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우리의 사랑에는 마침표가 없잖아요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익숙한 노래죠, <질풍가도>! 이번 레터의 마지막은 이 노래로 장식하고 싶어요. 첫 직관 시즌이었는데 어째 참 여러 일들이(?) 있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정말 필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도 좋았고, K리그 최강인 N석 수호신들의 응원을 보는 것도 좋았죠. 처음에는 응원가에 입도 뻥긋 못하던 제가 어느새 올해 새 응원가까지 술술술 부르게 되었구요. 개막전에 함께 갔던 지인은 30R 광주전을 함께 가더니 왜 사람이 그사이 훌리건이 되었냐(….)고 말해주기도 했고요. 그만큼 FC서울에 진심이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요.

항상 그런거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결국 내일을 기대하게 되면서, 언젠가 다가올 미래를 그리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요. 거친 파도가 있다고 해도 언젠가 다시 새겨질 희망을 응원하다보면 끝내 우리가 모두 바라고 염원하는 것을 다시 손에 넣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희 서울메이트의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다시 함께 정상을 향해 노래하자! 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고요.

 

 


 

서른일곱번째, 컴백 레터로 준비되었던 이번 레터! 구독자님에게는 어떠셨나요? 휴식기를 가지는 사이 유독 쌀쌀해진 날씨에 오들오들 떨면서 레터를 쓰고 있네요. 분명 레터를 시작할 때는 선풍기를 틀어놨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만큼 시간이 훌쩍 지난게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이번에 맞을 겨울은 꼭 제발 마음이 따뜻할 수 있는 겨울이기를 바라며 서른일곱번째 레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구독자님의 직관에 도움이 되는 레터이기를 바랍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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