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서울메이트 구독자여러분 에디터 씨드사랑해 인사드립니다.
이 레터가 김남춘 선수의 기일 하루 뒤인 10월31일에 발송 될 예정이라 이번 레터의 주제는
서울의 영원한 봄 김남춘를 내용으로 한 레터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아직도 김남춘 이 세 글자만 보면 가슴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라 주제를 정할 때 정말 많이 고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김남춘 선수를 아는 서울 팬 분들과 모르시는 팬 분들 모두 이 선수 만큼은 영원히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레터를 작성하였으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 별에 우리 마음 가득 싣고
김남춘 선수를 저희 팀에서 처음 봤던 건 2013시즌이었습니다.
FC서울이 김남춘 선수의 첫 프로팀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전 시티즌의 제의를 받고 프로에 직행했던 김남춘 선수는 아쉽게도 대전에서 프로 생활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광운대학교로 향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을 마친 김남춘 선수는2013 시즌 자유 선발 선수로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에 다시 도전합니다.

당시 FC서울은 김진규, 김주영 등 막강한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입단 첫 시즌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남춘 선수는 선발 기회를 잡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2014 시즌부터 서서히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2015시즌부터 준주전급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김남춘 선수는 FC서울이 빛나던 순간을 함께한 선수이기에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선수입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김남춘 선수의 시즌은 2016년도 황선홍 감독님의 부임 후 스플릿 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안정감, 2020년 팀이 많이 어려웠던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던 모습 등인 것 같습니다.
상주상무 입대, 부상 등이 겹쳐 아쉬운 휴식기가 이어졌지만, 2019 시즌 복귀에 성공하며 재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서울의 봄'인 김남춘 선수는, 단순히 따스한 미소와 경기장에서의 빛나는 모습만이 아닌 'FC서울의 찬란한 봄' 그 자체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활약을 보이던 도중 부상이 찾아왔고,
부상 회복 도중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소식을 처음 들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엔 오보이길 바라며 부정했지만 저의 바람과는 달리 김남춘 선수는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그 바로 다음날이 경기여서 동고동락하며 같이 그라운드를 누빈 다른 선수들도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게 생각납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하였고,
경기장 곳곳에 남은 K리그 팬들의 추모와 눈시울이 붉게 물든 수호신분들의 모습을 보고
'아 이건 꿈이 아니구나' 하며 저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번의 계절을 지나 다시 이 자리에
이 팀을 20년 가까이 응원하면서 이 경기 만큼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경기의 결과와 상대팀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김남춘 선수를 위한 글에 인류애가 없어질 만할 일들을 덧붙여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경기날로 돌아가서
사실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기여서 육성 응원은 금지되었었고, 그냥 멍한 상태로 하늘만 바라보다가 경기가 끝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기종료 후 이 경기를 뛰었던 모든 FC서울 선수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한승규 선수가 N석앞 골대에 김남춘 선수의 유니폼을 내려놓으며 추모했던 모습과 박주영 선수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아직도 머릿속 깊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김남춘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그대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

아직도 김남춘 선수가 많이 그립고 많이 보고싶습니다.
많은 내용을 담아 보려 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작성 할 때마다 아직도 많이 힘들어서 레터가 부득이하게 짧은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곁에서 항상 우리팀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영원한 서울의 봄 김남춘 선수의 레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본 레터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신 리퐁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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