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리퐁입니다.
어느새 다사다난했던 25시즌의 끝이 다가오고 있네요. 내일 경기로 정규시즌 경기가 전부 마무리된다는 게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아요. 시간이 왜이리 빠른지 정말..!
큰 이변(광주의 9:0 승리라던가..)이 생기지 않는다면 FC서울은 상위 스플릿에서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르게 될 예정이에요. 올해에도 아챔 진출이 불가능한 김천 상무가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챔 티켓을 따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
아챔 소식을 담은 레터를 연달아 보내드렸다 보니 이번 레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정규 시즌이 끝나는 게 요즘 가장 큰 이슈이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리뷰를 하기 보다는 가벼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본문의 모든 내용은 FC서울의 상스 진출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이게 업보로 돌아오면 어쩌지…)
#1 멋진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여정, 파이널 라운드
정규시즌이 모두 마무리 되면 1~6위 팀은 파이널 A에서, 7~12위 팀은 파이널 B에서 추가 5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현재 FC서울은 광주가 울산과의 경기에서 9골 차로 승리하지 않는 이상 결과가 뒤집힐 일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파이널 A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경우의 수를 셀 때, 희망회로를 돌리다 후회한 전적이 543871676번은 있는 것 같지만, 이번에는 큰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이 정말 적답니다 >_<
33R 결과가 나오기 전, 파이널 A 진출이 확정된 팀은 전북, 김천, 대전, 포항 총 4팀입니다. 이 중 전북, 포항과의 경기는 사실상 원정 경기가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장거리 원정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주어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아직 홈, 원정 경기 수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FC서울의 순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홈 2경기, 원정 3경기가 배치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칫하면 원정 3경기가 후반에 쭉 몰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원정 경기 일정에 맞춰 개인 일정을 조정하는 '축구 한정 극J인간'이라 하루빨리 일정이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어요. 🙌
파이널 A에 합류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광주, 강원의 치열한 단 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에요. 광주는 울산, 강원은 대구를 상대하는데 두 팀 모두 승리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광주의 승점이 1점 더 높기 때문에 광주는 사실상 자력 진출이 쉽지 않고, 강원은 이기기만 하면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에요.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이전 라운드 패배 이후 인터뷰를 통해 “서울이든 강원이든 내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가 할 건 더 큰 노력이다. 발전하기 위해서 오늘보다 2, 3배, 100배 더 노력하면 된다. 홀가분하게 서울, 강원 모두 승리했으면 한다. 우린 파이널 B를 준비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경우의 수를 따지며 파이널 A 진출 가능성을 따지기보다는,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밝힌 이정효 감독과 광주는 이대로 파이널 B로 향하게 될까요? 사실상 이번 라운드에서 두 팀의 경기 결과가 가장 뜨거운 감자🥔이지 않을까 싶네요!
10월 넷째 주부터 11월 A매치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까지 경기가 꽉꽉 들어오면 12월이 되기 전에 K리그 1의 일정이 전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며 아챔 티켓, 작년보다 높은 순위 등등의 행복을 선물해주었으면 하네요. 한 시즌 내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것 같으니 결과로라도 보답하길 ..^^
#2 올해는 웃으며 볼 수 있는 강등권 싸움
하스 얘기를 왜 하냐고요?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웃을 수 있을지 모름 ㅋ
FC서울이 길고 긴 하스의 늪에서 빠져나오니 드디어 강등권 싸움을 남의 일처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네요. 너무 기쁩니다..🌟
올 시즌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한 팀은 아무래도 대구인 것 같아요. 현재 기준 11위인 제주(승점 32점)와 대구(승점 26점)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거든요. 승점 8점 차이는 사실상 3경기를 따라잡아야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여서 대구의 반전드라마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지만 공은 둥글고, 축구는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반전의 스포츠이기도 하죠. 과연 대구fc가 지금 상황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반면 오히려 윗 순위에 자리 잡은 10위 울산과 11위 제주는 소위 ‘강등 플래그’라고 불릴 법한 상황을 한 번씩 마주하며 올해 승강전에 대한 (타 팀 팬의)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울산은 신태용 감독을 빠르게 경질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선수단의 태도와 여러 가지 구단 내 상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구단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선수들의 이야기를 포함한 구단의 속사정이 밝혀지는 현 시점에서 위로 올라갈 힘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특히, 올해에는 10위 팀도 승강전에 참여하게 되었죠. 이대로 승강전에 간다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을 가능성이 높은 2부 3위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싸움을 할 수 있을지가 하나의 관전포인트일지도..! 그렇지만 울산에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동경 선수라는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기도 하죠. K리그 1에서 살아남아 재정비를 하기 위해서는 남은 다섯 경기를 현명하게 이겨나가야 하겠네요.
제주의 상황 또한 아직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4번의 퇴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강등각’을 보여주었었는데, 오히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저력으로 직전 경기인 전북과의 싸움에서 값진 승점 1점을 따냈거든요. 대전을 상대하는 다음 경기에서 오랜 무패 행진을 끊게 된다면 제주가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승강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만약 파이널 라운드에서 좋은 분위기를 되찾아온다면 2부 팀을 상대할 때 에너지 레벨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최근 승강전에서 2부 팀이 결과를 뒤집은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고요! 🛡️
2부에서 승강전에 합류할 유력한 팀 중 하나가 바로 수원삼성이죠. 덕분에 이번 승강전은 FC서울 팬들에게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현재 수원삼성의 전력이 1부 팀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해보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부상 혹은 퇴장으로 스쿼드에 빈자리가 생긴 경우가 많아서, 승강전이 펼쳐질 때 풀 주전이 나오게 된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
여러모로 이번 강등권 싸움과 승강전에도 K리그만의 여러 스토리가 담기게 될 것 같아서 남은 한 달이 정말 기대돼요.
#3 33R 포항전, 힘을 내라 서울!
이번 포항전은 여러 의미가 맞물리며 긴장감을 주는 경기인 것 같아요. 파이널 A를 확정지을 경기이기도 하고, 그리운 기성용 선수를 상대하게 되는 경기이기도 하니까요. 기성용 선수의 포항 이적 이후 많은 팬들이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큰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홈 경기라 그런지 다양한 홈 경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요. 포토이즘 브랜드데이 이벤트, 하프타임 게스트 임상협 선수, 주토피아 미니 팝업스토어, 1983 스튜디오 팝업스토어 등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경기장에 일찍 찾아가도 즐길거리가 많을 것 같아요. 홈 경기 이벤트는 아니지만 매년 돌아오는 새우젓 축제도 열리고요! 😆
그렇지만 축구 경기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경기력이에요. 우리의 레전드 선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면 또다시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걱정이 적지 않아요. 이 구단에 하도 뒷통수를 맞다보니..💥 늘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게 되네요. 🙄
또한, 요즘 김기동 감독의 여론이 조금씩 나아지며(타 팀 분위기의 영향이 큰 것 같지만..!) 팬들의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살짝 따뜻하게 녹아내리고 있기도 하죠. “수호신의 행복을 위해” 이번 경기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은 유독 마음 놓고 행복하게 경기를 보기 어려웠던 시즌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FC서울이라는 팀을 격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 화가 나든, 속상하든, 불안하든 그 이유는 모두 FC서울을 아끼는 마음 때문이었으니까요. FC서울은 늘 후반기에 강한 팀이었으니, 다가올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 간의 아쉬움을 싹 잊게 해줄 멋진 경기들을 펼쳐나갔으면 해요.
아챔 진출권 따오라는 뜻이냐고요?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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