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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소식

국제 고등훈련기 사업 동향

미국, 유럽, 중동의 고등훈련기 사업 동향과 시사점

2023.12.15 | 조회 1.0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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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든의 밀리터리

다양한 국방 관련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에비에이션 위크 한국 특파원 김민석입니다. 

커뮤니티에 예고해 드린대로, 비정기적으로 국내 방위산업 및 연구개발 뉴스가 아닌, 해외 방위사업 소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정리하는 컨텐츠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외 소식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쉘든의 밀리터리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쉘든의 밀리터리에 소개된 양질의 컨텐츠와 해외 소식을 잘 결합해서, 해외 방위산업 동향이 우리 방위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예측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국제 고등훈련기 사업 동향' 입니다. 최근 국제 고등훈련기 시장의 주요 동향과 시사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지 않으면 너무 길다고 할 테니까요.

  • 미국 및 유럽의 신규 고등훈련기 프로그램 출범. 현재 주춤한 T-50 수출기 수출에 다시 도전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음. 다만 NATO 공동 훈련기 사업은 가능성이 낮음.
  • T-50의 경쟁자 T-7은 개발과정 중 발생한 문제를 수습하고, FA-50의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F-16의 대체기로 제안 중. 하지만 밀린 일정 보고가 급선무.
  • 중국 L-15의 경우 러시아 YAK-130을 대신한 수출형 훈련기/경전투기로 가능성이 있으며, UAE가 추가 도입할 경우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

영국 공군 호크 T2 훈련기 (출처:Martyn Wraight)
영국 공군 호크 T2 훈련기 (출처:Martyn Wraight)

1. 미국과 유럽, 새로운 훈련기 사업이 시작되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로운 훈련기 수요가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고등훈련기 시장을 장악했고, T-50과 경쟁해서 번번히 이긴 영국 BAE의 호크(Hawk) 훈련기가 후속기종 없이 단종되기 때문에 생기는 기회로 보입니다. 과거 T-50이 처음 국제 훈련기 시장에 등장했을 때와 180도 달라진 환경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호크의 경우 후속 기종 및 개량이 중단된 것에 비해, T-50의 경우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장기간 운용 실적이 쌓인 것이 한국에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Ascent Urges UK Defense Ministry To Explore Hawk Trainer Alternatives라는 뉴스를 봅시다. 어센트(Ascent)라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대부분 잘 모르실 것인데, 일종의 민간 군사기업(PMC)로 영국 공군의 훈련을 책임지는 회사입니다. 원래 영국 공군이 운용중인 Hawk T2 훈련기를 인도 받은 다음, 이 훈련기로  MFTS(Military Flying Train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조종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용역을 수행중인데요.

이런 용역회사의 경우 아주 제한된 인원과 장비에 인력만 공급하거나, 혹은 비행기부터 정비와 인원까지 모두 회사의 자산으로 등록되어 공군과 계약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영국 어센트는 중간단계의 민영화(?)를 적용한 셈입니다. 그래서, 어센트의 경우 고등훈련 프로그램 운영에 책임은 있으나 정부 자산인 호크 훈련기를 양도받아서 운영을 해서 정부에 제발 비행기를 좀 바꿔달라고 요청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어센트에 따르면 호크 훈련기의 노후화가 심각한데, 특히 롤스로이스(Rolls-Royce) 어도어(Adour) 엔진의 노후화와 부품 수급이 최근 2년간 특히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영국 공군은 1년에 43명의 훈련생을 고등훈련 비행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어센트에 요구하는데, 이를 이미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하네요. 자신들이 정부의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없었지만, 그게 자신들 탓이 아니라 비행기가 오래되어서 새로운 기종을 주던가, 혹은 어센트가 직접 비행기를 구매해서 서비스하도록 허가하고 예산을 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센트라는 회사가 사실 영국의 대형 방산-조선회사 밥콕(Babcock)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합작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센트는 공식적으로는 영국 공군과 정부에 어떤 기체를 사라고 제안은 하지 않았는데, 적합한 후보 기종 중에 KAI의 T-50이 있다고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보잉의 T-7도 대체 플랫폼이 된다고 주장은 하는데, 아무래도 어센트의 모회사가 록히드 마틴인만큼 우리 KAI에게는 좋은 소식을 기대할 만한 뉴스라고 보입니다.

T-50의 체계개발 이전 탐색개발 때 BAE의 T-59 호크(Hawk Mk.67)를 도입하면서 BAE는 고등훈련기 기본설계기술을 이전받은 바 있는데, T-50이 영국 파일럿을 훈련시킬 수 있는 고등훈련기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TF-7A 경전투기 (출처:Secret Projects)
TF-7A 경전투기 (출처:Secret Projects)

2. 말 많던 T-7, 이제 좀 멀쩡해 지나?

반면, 최근까지 여러 트러블이 알려진 보잉의 T-7A 훈련기도 기회를 얻어가는 모양입니다. USAF Looks To Outsource NATO Fast Jet Pilot Training이라는 기사에서는 현재 미국 공군이 맡고 있는 나토 조종사 훈련의 대체 사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미 공군은 훈련기 사업에서 보잉 T-7A의 손을 들어주고 T-38C를 대체할 예정인데, 이 미 공군의 T-38C가 미국 공군 뿐만 아니라 NATO 조종사들의 훈련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주 셰퍼드 공군기지(Sheppard AFB)에는 T-38C가 113대가 있는데, 그중 46대는 미 공군 소속이 아닌 나토(NATO) 소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나토 소속 T-38C에 대한 대체 사업을 시작하고, 이것을 미 공군이 아닌 아웃소싱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 공군 교육사령부, AETC(Air Education and Training Command)가 정보요청(RFI)를 냈는데, 이 때 아웃소싱은 물론 기종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종 고려를 한다고 하지만 이 사업에 T-50이 입찰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말한 나토 소속 훈련기가 있는 쉐퍼드 공군기지는 보잉 T-7A가 최초로 배치될 기지이기도 하고, 같은 기지 안에서 서로 다른 고등훈련기 두 종을 미 공군이 운영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보잉은 이제 첫 번째 T-7A 을 인도하는 김에 더 개량된 버전을 벌써 준비하고 있습니다. Boeing Preparing Strategy For Future T-7 Variants라는 뉴스에서 보면 일명 'F-7' 혹은 'TF-7A'라는 새로운 버전이  그것인데요, 미 공군은 지난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T-7을 개조한 전투기 버전을 연구 중이며, 이것은 F-16의 대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의 T-50과 같이 미 공군 가상적기(Aggressor) 사업 및 미 해군 훈련기 사업도 도전 중입니다. 

F-7에 대해서 구체적인 스펙이나 내용이 공개된 적은 없으나, 모형은 공개되었습니다. 보잉이 공개한 모형에 따르면, F-7은 우리 FA-50과 동일하게 형상은 T-7과 그대로 유지하되, T-7에 없던 윙팁 파일런을 늘려 AIM-9X 슈퍼 사이드와인더 2발을 탑재하고, 날개에는 SDB 유도폭탄 8발, AIM-120 암람 중거리 미사일 4발, 동체 하단 보조 연료탱크를 장착합니다. F-15EX에도 쓰이는 스마트 파일런을 사용해 파일런 1개에 2발의 암람을 장착하는 것이 우리 FA-50과 큰 차이점으로 보이지만, 일종의 컨셉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성능 우열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T-7의 윙락 문제 등이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쌓인 문제가 많아 T-7이 완전히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닙니다. 이미 T-7A의 생산은 2년 지연되었고, 문제가 된 사출좌석을 새로운 버전으로 바꾼 개량형은 2024년에야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시뮬레이터 개발에도 문제가 있고, F-7을 만드니 마니 해도 미 공군이 주문한 351대의 주문을 소화해야 합니다. 미국 국회 소속의 회계감사원(GAO)은 2030년이 되어서야 T-7A 생산이 피크를 찍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전에는 해군용 훈련기나 경전투기 버전의 개발이나 양산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보잉의 경우 T-7A가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적용하고, 툴링 지그(Tooling Jigs)가 필요없는 공정이라 생산 속도를 크게 올릴 수 있다고 주장은 합니다.


두바이 수출 L-15 훈련기 (출처:DefenceBlog)
두바이 수출 L-15 훈련기 (출처:DefenceBlog)

3. 중국제 L-15, 중국의 새로운 전투기 수출효자로?

한국에서는 지난 달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일명 'K 방산의 진격'이 계속될지 여부였습니다. 그래서 KAI의 FA-50 이집트 수출 세일즈 소식, 최초로 진행된 KUH-1 수리온 헬기와 LAH 소형무장헬기의 해외 비행시범같은 뉴스들 위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해외에서 보는 두바이 에어쇼의 진짜 주인공은 중국 홍두 L-15 훈련기였습니다. 4억 4천만 달러의 1차 계약을 UAE 정부와 맺었기 때문이죠. 다음 기사를 보실까요?

L-15 Jet Trainers Will Equip Emirati Aerobatic Team, UAE Official Confirms 라는 기사에서 두바이 에어쇼에 등장한 L-15 비행기는 곡예비행 시범을 보였는데, 이게 단순한 곡예비행이 아니고 일종의 '사전 시범'이었습니다. UAE군에 따르면 12대의 L-15 훈련기가 푸르산 알 에메렛(Fursan Al Emarat) 곡예비행팀의 기체로 이탈리아 MB-339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에어쇼에서의 L-15 곡예비행은 일종의 리허설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의 T-50B와 달리 이번에 곡예비행을 한 L-15 훈련기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전투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기수의 레이돔 뒤에는 KF-16과 KF-21처럼 피아식별장치(IFF)가 벼슬처럼 있고, 수직미익에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가 장착되어 있어 T-50B보다는 FA-50에 가까운 형상이었습니다.

현재 UAE와 중국은 L-15 훈련기 12대에 대해서 확정 계약을 했고, 추가 옵션으로 36대의 구매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들은 단순 훈련기가 아닌 경전투기 및 훈련기 겸용 기체로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중국 홍두는 에어쇼에서 공개한 모형으로 L-15 훈련기가 공중급유 포드, LT-2 유도폭탄, PL-50E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2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고 홍보한 바 있고, KG600 전자전 포드를 장착한 것 확인된 바 있습니다. 또, AESA 레이다도 장착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UAE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도 L-15 구매에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Pakistan in talks to buy Chinese light combat jet 등 파키스탄이 경전투기 버전 L-15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구매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파키스탄이 JF-17 전투기를 중국과 공동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JF-17은 우리 FA-50보다 무장 탑재능력이 살짝 더 좋고, L-15는 이탈리아 M-346과 러시아 YAK-130, 영국 호크보다는 무장능력이 좋지만 FA-50보다는 좀 더 작은 비행기입니다.

그 부분에서 굳이 L-15 기반 경전투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요. 기본적으로 JF-17의 설계는 F-7(Mig-21의 중국 카피판)의 개량형인 Super-7에 뿌리를 두고 있어 비행성능이나 개량에 어느 정도 한계가 분명한 반면, L-15는 외형이 YAK-130과 비슷할 뿐 완전 새롭고 21세기 기술로 설계되어 포텐셜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과거 제 3세계 국가에 F-7 전투기를 꽤나 많이 판매했지만 야심차게 추진한 수출형 전투기 JF-17이 파키스탄 빼고는 수출이 안되고 있으니, L-15 전투기형이 JF-17 대신 FA-50과 경쟁하는 경전투기로 활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경제력과 정치·외교적 역량이 강한 만큼, 수출시장에서 FA-50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능개량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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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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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비

    1
    11 months 전

    정말좋은기사 잘봤습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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