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씬에 처음 들어오고자 마음 먹었을 때 투신한다는 마음으로 발을 들이자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내 말을 듣고 비웃었지만, 나는 그런 내 마음이 창피하지 않았다. 이후에 들어오고는 현실적인 것들도 있고, 내 부족함도 있었지만 어찌저찌 헤쳐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가장 힘든 시기에 누군가가 나를 쉽게 재단하는 것을 듣고 괴로웠다. 가장 괴로운 점은 내가 그 말을 듣고 흔들렸단 것이다. 지금이야 웃어넘기지만.. 나는 그냥 내 것에 작은 균열도 생기지 않음을 바라고, 변치 않았음 한다.
2.
내가 20대 초반에 혼자서 음반을 만들 거라고 할 때, 당시에 나의 선생이 가소롭단 듯이 “대학부터 가”라며 툭 던졌는데, 뭐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닌데. 속으로 아니 우리 엄마도 나한테 대학 얘길 안하는데 이런 건방진 ㅅ.. 이랬더랬다. 얼마나 콧대가 높은지 내가 돈을 내고 배우는 건지 모시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나는 문정민 선생님이랑 예전 기타 선생님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스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책으로 배울거 옆에서 읽어줬구나 느낌. 돌이키면 당시에 지금의 나보다 어리고, 멀리서 보면 가르치는 제자들과 같이 음악을 시작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음악 다 한 사람처럼 이야기한 걸 생각하면 기가 찬다. 방법을 모르겠으면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건 창피한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
3.
7월 말 싱글을 취소했다. 그 곡이 안 나오는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아직 시기 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2집인 나의 가역반응 프리퀄과 괴리도 심하고,, 여튼 그래도 여름이 가기 전 한 곡을 내려고 다시 작업 중이다. 처음에 이 곡을 만들었을 때, 별 생각이 없다가 날이 더워질 때쯤 다시 들으니 좋아졌다. 녹음기에 무의식중에 "보랏빛 수국”이라는 가사가 녹음되어 있었는데, 인터넷에 꽃말을 검색해 보니 진심이었다. 내 성격상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의미 부여하는 타입이라, 혼잣말로 아 이거네.. 이러며 바로 순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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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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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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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uueeee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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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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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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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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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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