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대학생일 때 뭘했을까?

2024.04.21 | 조회 163 |

사이드하는 이대리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을 소설로 씁니다.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든 것으로 등장인물과 비슷한 실존인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IT 서비스를 만드는데 관심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발견한 창업 강의에서 였다.

이 강의는 지원해서 선발되어야만 들을 수 있는 창업 수업이었는데, 강의에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도록 멘토링을 지원해줬고 창업할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돈이 필요하면 돈도 지원해준다고 했다. 잘하면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재밌어보여서 바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얼마 시간이 지난 후 1차 서류에 합격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은 창업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과 1:1로 진행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교수님은 잘 알려진 IT기업의 공동창업자였고 현재는 기업에서는 나와 창업강의를 하고 계신 것이었다. 면접이었지만 그렇게 긴장되지 않을 정도로 교수님은 온화하고 부드러우신 분이었다. 교수님이 이 강의에 왜 지원했는지 물어보셨다.

"사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원래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수업에서 창업 아이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도 지원해주고, 같이 만들 팀도 짜주신다고 해서 재밌을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답변을 들으신 교수님의 표정이 괜찮아 보였다.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더 오고 간 뒤에 면접이 끝났고 얼마 뒤 합격 발표를 받았다.


학기가 시작되고 교수님은 뭔가를 만들기에 적합한 비율로 여러 학과의 학생들을 섞어서 팀을 배정해주셨다. 아이디어는 모든 팀원들이 같이 내지만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해보면 좋겠다고 동의하는 아이디어 몇 가지를 선정한 뒤 교수님과 함께 개발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진행할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나는 디자인과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필요한 디자인을 담당했다. 나는 앱 화면 디자인을 맡았는데, 컴퓨터공학과 팀원이 개발한 화면은 한 번도 내가 디자인한 화면과 같았던 적이 없었다. 이미지는 언제나 찌그러져있었고 아이콘과 버튼은 디자인한 크기와 전혀 다른 크기로 들어가있었다. 화면을 멀쩡하게 만들려면 옆에 의자를 놓고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수정을 해야했다. 수정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고 디자인 때문에 개발자와 언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럴거면 뭐하러 개발자가 있지? 개발 배워서 내가 바로 개발해버리는게 낫겠다.'

이 경험은 개발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고 그 해 겨울에 개발 강의를 신청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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