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이럴바엔 내가 개발해버리지 개발자가 왜 필요해

2024.04.26 | 조회 150 |

사이드하는 이대리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을 소설로 씁니다.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든 것으로 등장인물과 비슷한 실존인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프로젝트를 하며 개발자가 계속 답답하니 코딩의 코자도 모르지만 배워서 해버려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정신건강을 위해 배우는게 앞으로도 좋겠다고 판단했다. 알바를 해서 모은 얼마 안되는 돈으로 들을 수 있는 최대한 저렴하면서 쉽게 잘 설명해줄 것 같은 개발 강의를 찾아야했다.

'디자이너를 위한 Html Css'

제목을 딱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고 디자이너면 공학에 대한 지식은 완전히 없다고 봐도 무방할텐데 그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라니, 엄청나게 쉽게 잘 설명해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바로 결제를 하고 그 해 겨울방학에는 열정적으로 코딩을 배웠다.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궁금한게 있다면 메일로 질문을 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열심히 사이트를 만들어 코드 리뷰까지 부탁드렸다. 개발 강의를 듣기 시작한 뒤 두 달만에 혼자 간단한 웹사이트 하나정도는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웹사이트는 대단한 웹사이트는 아니고 자기소개 페이지정도 수준의 웹사이트를 의미한다.)

겨울방학동안 Html Css에 자신감이 붙자, 아예 백엔드¹까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3월이 되어 신학기가 시작되었고 캠퍼스에서 발견한 개발 동아리 포스터의 문구가 심장을 저격했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대학생들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IT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서, 직접 런칭한다. 단 90일만에'

처음 창업강의를 발견했을 때처럼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고 바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서 지원했다. 지원자가 많지 않았는지 어렵지 않게 서류를 통과했고 면접을 거쳐 동아리에 합격했다. 기회를 잡은 것이다.


백엔드는 정말 프론트엔드²에 비해 백배는 더 어려웠다. 강의가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대신 잘하는 것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CSS를 더 많이 연습해서 더 빠르게 화면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원래 하고 있던 창업 강의에서도 이번에는 백엔드만 컴공과 학생에게 맡기고 프론트엔드는 직접 하기로 했다. 어짜피 화면의 디자인을 내가 하기 때문에 그걸 코드로 그려내는건 직접 하는게 훨씬 빠르고 디자인 감각이 없는 개발자보다 더 잘 할 수 있었다. 

개발 동아리에서 개발을 배우기 시작하던 중,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디자인 외주를 받는 기회가 많이 생겼고 외주를 하기 시작했다. 외주는 시간 대비 돈벌이가 꽤나 쏠쏠했기 때문에 기회가 있고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일이라면 항상 받았다. 하지만 외주를 맡기는 회사에서 디자인을 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지원해주지 않는다는게 항상 문제였다.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도, 아이콘도, 폰트도 직접 구해야했다. 이미지나 아이콘은 무료로 풀린 괜찮은 리소스가 많았지만, 한글 폰트는 그렇지가 않아서 괜찮은 폰트를 찾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외주를 할 때마다 항상 골머리를 앓았다.

쓸 만한 폰트를 찾아 헤매면서 시간을 많이 썼는데, 이건 무료 한글 폰트를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느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 해 겨울방학에 나는 혼자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자료를 모아서 서비스 기획을 시작하게 된다.


용어설명 1) 백엔드: 눈에 보이지 않는 화면 뒷 단의 개발 작업. 정보의 생성, 저장, 수정, 삭제 등을 가능하게 한다. 2) 프론트엔드: 사용자의 눈에 보이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개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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