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오픈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기분은 어떨까요? 여기, 집에서 숏폼을 찍어 올리면서 광고비 없이 완판을 일으키는 1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Brandon Wang(브랜던 왕)이 만드는 캐나다 기반의 1인 브랜드 BlankedStudios를 소개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1인 사업가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브랜던은 대학에서 UX/UI 디자인을 전공하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심미성이 담긴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초기 피드 이미지를 보면 스트릿, 럭셔리 브랜드, 힙합 래퍼, 건축 사진이 많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차곡차곡 자신의 취향을 구축해 온 것을 알 수 있죠.
브랜던은 평범한 학생의 삶이 아닌 그 이상을 원했어요. 그는 취미로 친구와 가족들을 위한 비스포크 제품을 제작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쌓여 자신만의 심미성을 담은 럭셔리 라이프 브랜드인 BlankedStudios를 설립했습니다. 첫 번째 제품 라인업으로 로고가 새겨진 후드티, 반팔티 같은 스트릿 의류를 준비하여 판매합니다.
가진 전부를 올인했지만 작은 패배를 맛보다.
젊은 디자이너가 호기롭게 세상에 내보인 제품은 자신의 기대만큼 잘나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던은 포기하지 않았고 홈데코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말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장벽이 있었습니다. 브랜던은 홈데코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검색하고 배우는 방법밖엔 없었어요.
그런 그의 행보를 이해하지 못했고 주변 친구와 가족들은 ‘시간 낭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브랜던은 그런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조언 대신 자신의 브랜드를 계속해야 한다는 직감을 따랐어요.
한 개의 숏폼으로 단숨에 정점을 찍다.
그가 심기일전하여 만든 첫 번째 홈데코 제품은 ‘Liquid Metal’입니다. 장식장이나 테이블에 툭 올려놓으면 금속 액체가 흘러내리듯 보이는 디자인 제품이죠. 실제 제작 전에 종이로 목업을 만들어보면서 제품을 만드는 감을 익혔습니다.
레이저 컷팅을 하는 제조 공장도 검색을 통해 여러 곳 알아보고 미팅을 하면서 구체화했어요. 그런 노력이 담긴 ‘Liquid Metal’은 정식 오픈을 하고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제품 수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었죠.
이전과 다르게 그가 공들인 것은 바로 ‘숏폼’ 콘텐츠였습니다. 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업로드를 했죠. 감각적인 집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콘텐츠부터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제작 과정 및 비하인드를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틱톡에서는 ‘Liquid Metal’의 제작 전후를 보여주는 영상이 무려 500만 조회수가 넘는 바이럴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는 자신이 첫 제품을 만들면서 저지른 실수와 이를 극복했던 내용까지도 숏폼으로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브랜드 성장 스토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늘어나는 관심 덕에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어요. 인센스 홀더, 조명, 코스터, 옷걸이, 컵, 트레이 등 집안에서 감각적으로 쓸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그의 제품 디자인과 콘텐츠 스킬도 계속 성장했죠.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브랜드 비즈니스 과정을 숏폼으로 담아냈습니다. 또한, 댓글로 남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품 버전을 계속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브랜던이 상시로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전에 신제품이나 재입고되는 제품에 대해 공지하고 고객들은 한정 기간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피드로 실시간 정보를 얻거나 홈페이지에서 이메일로 대기를 신청하면 오픈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쿨한 옷걸이를 만들다.
20%로 80%를 이끌고 있다는 ‘팔레토 법칙’처럼 매출을 견인하는 히어로 아이템이 나오게 됩니다. 바로, 비정형 모양의 금속 옷걸이인 ‘VORONOI HANGER’ 입니다.
브랜든은 자신의 옷장을 돋보이게 보일 만한 옷걸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나무, 플라스틱으로 만든 평범한 디자인 제품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티셔츠부터 무게감이 있는 의류까지 멋지게 걸 수 있는 스테인레스 옷걸이를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3가지 옷걸이를 한 세트로 115달러에 판매합니다. 원화로 계산하면 옷걸이 하나의 5만 원 정도 하는데요. 시중에 판매하는 고급 옷걸이가 1개에 천 원이 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50배가 높은 가격입니다.
하지만 비싼 금액에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브랜던처럼 쿨한 옷걸이를 갖고 싶었던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거죠. 뜨거운 반응에 추가로 매트 블랙 컬러도 출시되며, 입고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효자템이 되었습니다.
브랜던은 모두를 위한 제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는 본인처럼 심미적 기준이 높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합니다. 그들이 환호할 만한 양질의 제품을 제작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는 것이죠. 제품 평균 객단가는 330달러로 비싼 가격대이지만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입니다. 1인 브랜드의 똑똑한 가격 전략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인사이트를 요약해요.
오늘 소개한 브랜던과 그의 브랜드 BlankedStudios를 디깅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를 요약합니다. 1인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준비 중인 분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인 것 같습니다.
-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꾸준히 소셜 미디어로 기록해 보자.
- 첫 제품이 잘 되긴 어렵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직감을 따라보자.
- 완성된 제품이 아닌 제품의 제작 과정부터 숏폼으로 만들어 소셜 미디어로 공유하자.
- 항상 판매할 필요가 없다. 잘 만들어진 제품의 매력은 한정 판매 기간에 더 빛을 발한다.
- 퀄리티에 타협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자. 이런 디테일을 아는 사람들에게 고가로 판매하자.
브랜던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스토리를 잘 만드는 1인 브랜드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의 성공 중심에는 제품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는 브랜던의 이유 있는 집착이 있습니다.
핵심은 나라는 사람이 이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죠. 그럼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제품이 나오기도 전부터 기대하면서 출시를 기다리고 제작자를 응원하게 됩니다.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녹여진 콘텐츠로 바이럴까지 된다면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겠죠.
브랜던이 몇 년간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배운 교훈 중 하나를 공유하며 글을 마칩니다.
모든 것이 바뀌는 데는 단 한 번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바이럴이 된 동영상 한 개, 어떤 한 사람, 제품 하나만 잘 만들어도 비즈니스 전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가지는 여러분이 직접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낸 노력의 총합입니다.
- 브랜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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