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작입니다
저는 다소 헛헛한 마음으로 3월을 맞았어요
봄이 와도 무기력한 날들이 계속되다보니
나자신을 챙기기가 쉽지가 않네요
환기를 시키려고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꽃들이 아직 피지는 않았더라구요
그치만 이렇게 동글동글 막 피어나려는 걸 보면
추웠어도 주저앉지않고 다시 시작하는 게
뭔가 마음이 좀 아련(?)해져요
기특하기도 하고 그래요
내인생이 맘대로 흘러가지는 않아서
추운 계절을 지나면서 부대끼다가
지친 나머지
그래 다시 시작은 무리지라며
체념하고 타협하던 현실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작은 꽃들이
겨울을 지나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나도 힘내서 시작해볼까라는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하거든요
가만히 보다가
그동안 무기력하다며 배달시켜먹고 그랬는데
문득 나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상을 되찾기 시작해볼까
그러다가
돌아가는 길엔 마트에 들러 양배추를 사야겠다
생각했어요
양배추만 사려고 했는데
막상 마트에 가니
할인하고 있는 시금치가 보여서
또 고개를 돌리니
1+1 행사하고 있는 김치가 보여서
장바구니에 추가했습니다
그렇게 추가추가하여
무거워진 장바구니를 들고
집에 오자마자
눕지않고(집에 오면 눕는 게 일상인 사람)
그대로 밥을 짓고
냉장고 깊숙이 있던 된장을 꺼내
휘휘 풀어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었어요
양배추는 내일 먹으려고
다듬어놓구요
나를 위한 밥상을
오랜만에 내손으로 만들어내니
따뜻한 맛이더라구요
이렇게 일상을 되찾고
그렇게 지내다
또 무기력이 찾아오면
이 꽃을 기억하려구요
다시 시작하려는 이 꽃 말이에요
겨울을 지나 지쳤어도
몇번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요
그럼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한 날들이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일기를 마칩니다
그럼 안녕
(저는 풍경사진 보면서 힐링하곤 하는데요
아래는 작년여름 호수공원 산책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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