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set Learning

AX는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일의 본질을 다시 보게 만드는 일이다

AX는 AI를 통해 우리가 해오던 일을 다시 보게 되는 일이다

2026.03.31 | 조회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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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일의 정체성이 바뀌는 문제다

AX를 생산성 향상으로 설명하면 편하다.보고서를 더 빨리 쓰고, 회의록을 자동화하고,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것. 대체로 이런 식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AI는 그렇게 작동한다.

그런데 그 설명은 얕다.왜냐하면 그건 AI가 일을 얼마나 빨라지게 했는지만 말할 뿐,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일을 크기로 나눠왔다.시간이 오래 걸리고, 되돌리기 어렵고, 전문성이 필요한 일은 설계가 필요한 일이라고 여겼다. 반대로 짧고 가볍고 금방 끝나는 일은 감으로 처리해도 되는 일이라고 봤다.

논문은 계획을 세워서 하는 일이고, 슬랙 메시지는 그냥 보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하나는 프로젝트가 되고, 다른 하나는 잡일이 됐다.

그런데 이 구분은 본질의 차이가 아니라 크기의 차이였다.논문도 구조를 세우는 일이고, 슬랙 메시지도 구조를 세우는 일이다.하나는 고층빌딩이고, 하나는 원룸일 뿐이다.

원룸이라고 해서 안 짓는 건 아니다.기초를 다지고, 벽을 세우고, 마감을 한다.작다고 해서 구조가 없는 게 아니다.우리가 그렇게 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동안 그걸 놓치게 만든 건 두 가지였다.하나는 규모였다.큰 일만 설계가 필요하다고 믿게 만든 것.다른 하나는 형태였다.지식노동의 결과물과 과정이 대부분 텍스트였다는 점이다.

기획서도 텍스트고, 메일도 텍스트고, 보고서도 텍스트고, 회의도 결국 텍스트다.벽돌이 쌓이는 장면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는 늘 무언가를 짓고 있으면서도 짓고 있다는 감각 없이 일해왔다.

그래서 화이트칼라는 생각하는 사람이고, 블루칼라는 짓는 사람이라는 구분도 자연스러워졌다.누군가는 머리로 일하고, 누군가는 손으로 만든다고 믿었다.하지만 AI가 들어오자 이 구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AI는 단지 시간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다.그보다 먼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구분이 착각이었다는 점을 드러낸다.

큰 일만 설계가 필요하다는 착각.짧은 일은 그냥 처리하는 것이라는 착각.생각하는 일과 만드는 일이 다르다는 착각.

AI는 이 착각을 무너뜨린다.슬랙 한 줄을 써도 목적이 필요하고, 맥락이 필요하고, 상대에 맞는 톤과 순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보고서 한 장을 만들 때도 결국은 정보가 아니라 구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워크플로우를 설계하면 흐름이 시각화되고, 분석을 요청하면 차트가 뜨고, 아이디어를 던지면 뼈대가 먼저 나타난다.텍스트 뒤에 숨어 있던 구조가 화면 위로 나온다.

그제야 보인다.우리가 하던 일의 본질은 처리보다 건축에 가까웠다는 것.생각은 공중에 떠 있는 추상이 아니라, 구조를 세우고 결과를 짓는 과정이었다는 것.

그래서 AX는 단순히 AI를 붙이는 문제가 아니다.툴을 얼마나 많이 도입했는가의 문제도 아니다.AX는 AI 때문에 생산성이 올라갔다는 보고서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AX는 인식의 문제다.AI가 우리의 고정관념을 어디서 깨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능력이다.기존의 업무 구분이 무엇을 전제로 했는지 보고, 그 전제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AX는 자동화의 다음 단계가 아니다.업무를 다시 정의하는 일에 가깝다.

큰 일과 작은 일의 차이는 남아 있다.난이도의 차이도 있고, 책임의 차이도 있다.하지만 이제 그 차이를 본질의 차이로 착각하면 안 된다.

슬랙 메시지 한 줄도 작은 구조물이다.회의 아젠다 하나도 작은 설계다.보고서 한 장도 조립된 결과물이다.조직 안의 거의 모든 일은 이미 짓는 일이었다.

AI는 새로운 본질을 만든 게 아니다.원래 있던 본질을 보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AX의 질문은 결국 여기로 온다.어떻게 더 빨리 할 것인가가 아니다.우리가 하던 일을 지금까지 무엇으로 착각하고 있었는가다.

그 착각이 깨질 때, 비로소 AX가 시작된다.


한 줄 정리

AX는 AI를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 AI를 통해 일의 본질을 다시 보고 기존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을 인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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