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가 AX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AI를 잘 아는 사람 몇 명을 모아 전담팀을 만드는 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합리적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니, 잘 아는 사람들이 먼저 붙어서 전사 비효율을 찾아내고 자동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 방식은 생각보다 빨리 한계에 부딪힙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AI 전담팀이 아니라, 그 일을 매일 하는 현업이기 때문입니다.
Anthropic가 공개한 Enterprise AI Transformation Guide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이 가이드는 AI 전환을 “좋은 모델을 고르고 도구를 배포하는 일”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조직이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하고, 확산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일로 봅니다. Anthropic는 이를 위해 세 가지 순서를 제시합니다. 거버넌스 정렬, 30~60일 안에 가치가 보이는 파일럿, 그리고 구조화된 교육을 통한 확산입니다.
이 순서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많은 회사가 AI를 도입할 때 바로 도구부터 깝니다. 하지만 Anthropic의 관점은 다릅니다. 먼저 경영진, 현업 리더, 기술 조직, 재무, 법무·컴플라이언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무엇을 성과로 볼 것인지를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AI 전환의 출발점은 모델이 아니라 운영 원칙입니다.
그다음 필요한 것은 거대한 혁신 프로젝트가 아닙니다.Anthropic는 오히려 30~60일 안에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작은 파일럿을 권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실제 업무에서 시간 절감, 품질 향상, 만족도 개선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야 조직 안에 신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AI로 뭘 해볼까?”가 아니라, “우리 업무에서 반복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리스크가 낮은 문제는 무엇인가?”를 찾는 일입니다.
여기서 AX의 핵심이 드러납니다.AX는 도구를 잘 쓰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능력의 문제입니다.
재무팀은 반복 정산과 리포트 취합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법무팀은 어떤 질의응답이 반복되고, 어떤 검토가 시간을 잡아먹는지 가장 잘 압니다.HR은 흩어진 데이터를 어디서 다시 모아야 하는지, 디자인팀은 어떤 요청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건 외부 전문가가 인터뷰 몇 번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깊이가 아닙니다.그래서 Anthropic의 가이드는 전환의 실질적 주체를 “중앙 AI팀” 하나로 상정하기보다, 현업 안에서 빠르게 성과를 만들고 그것을 복제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에 더 가깝게 설계합니다.
이 점은 Anthropic의 다른 자료인 Scaling Agentic Coding Across Your Organization에서도 반복됩니다. 그 문서는 특히 기술 조직을 다루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성공은 “도구 선택”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워크플로우, 팀 상호작용, 스킬 개발, 성과 측정 방식까지 함께 바뀔 때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즉, AI 전환은 기능 추가가 아니라 운영체계 전환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단계가 중요합니다.작은 성공 하나를 만들었다고 AX가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그 성공이 다른 팀에서도 재현되어야 합니다. Anthropic는 이를 위해 구조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교육은 단순 사용법 강의가 아닙니다. 어떤 문제를 골라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검증해야 하는지, 어떤 위험은 피해야 하는지, 성과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까지 포함한 실행 체계입니다.
이 지점에서 “챔피언”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집니다.Anthropic 자료는 직접 챔피언 네트워크를 중심 테마로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파일럿 성과를 조직 역량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내부 주도자의 존재를 전제합니다. 그리고 OpenAI Academy의 Champions 자료는 이 역할을 더 직접적으로 설명합니다. 챔피언은 기능을 전파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AI 가능성을 실제 업무 흐름으로 번역하고, 반복 가능한 패턴으로 만들고, 동료들이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AI transformation doesn’t happen because a tool is available, it happens when behavior changes.”라는 설명이 딱 핵심입니다.
이 문장을 조직 관점으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AX는 AI를 배포하는 일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전담팀 중심 AX는 종종 속도는 나지만 깊이가 부족합니다.반면 현업 챔피언 중심 AX는 처음엔 느려 보여도 더 깊게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어디서 일이 막히는지, 무엇이 반복되는지, 어떤 자동화가 실제로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결과물이어야 팀이 받아들이는지.
Anthropic 가이드가 주는 가장 큰 시사점도 여기 있습니다.AX는 “AI 잘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바꿀 수 있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도구는 중요합니다.하지만 좋은 도구만으로는 조직이 바뀌지 않습니다.
조직을 바꾸는 것은 대개 이런 순서로 시작됩니다.운영 원칙을 맞추고, 작은 성공을 만들고, 그 성공을 다른 팀이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에는 늘 “AI 전문가”가 아니라 자기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AX의 본질은 이것에 가깝습니다.
문제 정의 권한을 현업에 돌려주는 것.그리고 AI는 그 권한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출처]
https://resources.anthropic.com/hubfs/The-Enterprise-AI-Transformation-Guide-for-Retai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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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
현업이 문제를 정의하고 작은 성공을 확산하는 구조가 결국 AX의 핵심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https://ragdollhitonlin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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