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은 곧 원이 된다

새해에는 이런 글들을 보내드릴게요

2022.12.17 | 조회 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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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구독자, 안녕하세요.  쓰고 생활하는 만물박사 김민지입니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구독자님은 2 가량 남은 올해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저와 잠깐  가지 마음의 방점을 찍는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 해서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일평생 계획을  지키고 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계획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알고 보니 어설픈 작정에 불과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떠한 결정을  무렵 충분한 에너지가 있으면 그것들이 가시화되긴 했습니다.  메일링 서비스도 그런 때에 시작하게 됐고, 어쨌거나 어설프게나마 작정함으로써 생각보다 괜찮은  해를 보낼  있었어요. 

하지만 반성할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좋을  같아요. 어느 순간 체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한다는 이유로 여러분께 보내는 메시지에 활력과 위트를 포함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밤엔 뭐든 해낼  있을  같은 마음이 감돌다가도 눈을 뜨면 그냥 모든  싫어지기도 하고,  하나 잘될  같다는 낙관을 쉽게 하지 않으려고, 실망하지 않으려고, 주변에 크고 작은 감사한 일들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던 최근이었습니다.

잘할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을 이제는 하는  없다 하는 도움닫기로 쓰려고 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과 마음을 잔뜩 굳게 하기보다는 다치지 않기 위해 준비운동에 힘쓰는 새해를 보내려고요. 시시해 보이긴 해도 준비운동을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치니까요. 

결핍으로 성장하는  이제  지겨워지네.“

어느  침대에 누워 무의식적으로 위와 같은 혼잣말을 내뱉게 되었어요. 10대와 20, 30 초반까지 저는 줄곧 성취에 집착했던  같아요. 그게 사회가 잡아놓은 틀에 맞거나 주변 사람들의 기준에 맞춘  아니었어도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이상하게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어요. 나는  이렇게 부족하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자존심도 세서 주변 사람들에게 방법을 묻기보단 혼자  알아보고, 초조해하며 필요 이상의 겸손을 두르고 다녔습니다. 

흐느적대는 마음 자락에 두 발이 엉켜 넘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다음과 같은 기획을 준비했어요. 구독자 분들이 무엇을 좋아할진 모르지만 일단은 제가   있는 최선을 드리고 싶어서 준비한 내용입니다.

 


 

🍚 본격 밥상머리 활극 <가까이 가까스로>

야근 범벅인 일상에 야식 뿌리기를 멈추고  주에 적어도  번은 점심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하려고 합니다. 매일 아침가까이 가까스로 챙겨 나온 도시락. 칸칸이 놓인 음식들. 그날그날 직접 섭취한 건강한 식재료 정보를 소개하고 지난 인생을 뒤흔든 폭식증의 실체를 밝혀내는 짤막한 푸드 서스펜스물입니다.

 

🐛 한 번이  번이 될까 <원데이 클래스> 

전문 학위를 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하루 교육을 받고  다음을 엄두 내지 못할 만큼 모든 일에 경외감을 느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열중해서 하는 일을 두고 나도 마음만 먹으면   있겠다 말만 하는 한심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직접 배워보는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그날의 소회를 바탕으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다양한 전문가 분들을 인터뷰할 예정입니다.

 

🤸🏻 기초 대사량 높이는 <스피닝 데이>

그동안 각종 운동 센터 방문을 멈추고 헌납한 돈이 얼마인가. 그런 계산은 관두고 바닥을 치는 기초 대사량을 높여줄 운동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피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개월만 제자리에 서서 페달을 밟아 보려고 합니다.  사이 얼마나 많은 아이돌 노래를 절로 외울  있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스피닝 도중에 듣게  아이돌 명곡을 선별하고 뮤비 또는 가사를 해석한 내용을 버무린 힘겹고 즐거운 운동일지입니다. 

 

🤷🏻‍♀️ 본업과 생업의 간극 <시인이고요, 에이전시인입니다>

올해   쓰고 나서 알았습니다.  생업 생각보다 생각 없이 일만 해서는 멘탈이 남아나질 않겠다. 본업과 생업의 간극에 안타까움만 느끼기보단  간극을 직접 글로 메우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씁니다. 에이전시에서 제가 도맡게  다양한  업무들.  업무를 해내며 느낀 것들. 그게 저와 비슷한 꿈과 현실의 갭이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양질의 애수가   있도록 웃픈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 만물박사 김민지의 <시작을 위한 노트>

본업에 매진하는 만물박사의 시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워질  있을까요. 두고 보겠다 지켜보셔도 됩니다. 시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진심이니까요.  진심을 일렁이는 번잡한 생활 속에서 시작을 위한 노트를 펼칩니다. 시를 생각하는 시간, 시가 뭔지도 모르고 시를 쓰는 시간, 시를 떠나 시를 그리워하는 시간.  모든 시간들을 구간으로 잡고 원을 그려 보려고 합니다.  노트를 덮을 즈음엔   시집이 나올  있도록 원고 청탁과 계약의 등불을 서서히 밝혀보겠습니다. 

 


● 만물박사 김민지의 뉴스레터는 구독자 여러분의 긴장성 두통, 과민성 방광 및 대장 증후군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좋은 텍스트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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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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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롱

    1
    almost 2 years 전

    아직 저는 내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 만물박사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저에게 숨어 있던 새해 열정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2023 다이어리가 얼떨결에 생겨서 내년엔 어떻게 채우게 될까 기대됩니다. 저도 어설픈 작정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도 작정을 좀 해보면 좋겠습니다. 박사님의 작정은 제 기준에선 꽤나 거대하게 느껴지지만, 내년의 편지로 소식 챙겨볼게요! 박사님과 친구들이 건강하길 바라요. 매번 좋은 글 감사해요!

    ㄴ 답글 (1)
  • 오월

    1
    almost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2024 만물박사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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