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는 주황색이 맛있어

18

2022.04.20 | 조회 496 |
0
|

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날고 기는 생각들로부터 적당한 보폭을 유지하자. 이를테면 날아가는 새나 기어가는 개미처럼 그것들을 대하기.  생각들이 너무 가까이  때마다 '새똥을 맞진 않겠지' 혹은 '  아래  마리의 개미가 죽어 나갔을까' 그런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도.  자유롭다.  열심히다.  중간에 서서 나는 어디로 향해 가는 걸까. 형체가 없는 상상과도  자신을 비교해 위축되거나  길에 끝은 있는 건지 궁금증이 증폭될 때도 그저  식대로 움직여볼 것을 스스로 권고하면서 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를 앞두고 공항에 놓인 항공기 동체를 세척하는 사진을 담은 뉴스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완벽히 바이러스가 종식된 시기는 아니지만 정말 예전처럼 움직여도 되는 건인가 의문을 갖는 사이 거리엔 라일락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아직은 꽃잎을 한아름 붙들고  있는 겹벚꽃 나무도 성큼성큼 지나 화창한 날씨에 산발로 자란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다가 돌아오는 . 한결 단정해진 머리 끝을 만지다가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담장 너머의 멋있는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수많은 잎사귀들. 때로는 꽃이나 열매들. 그렇게 무수한 손끝으로 나무 자신의 멋과 바람이 뜻하는 대로 공중과 지반을 수놓는 일이  좋아 보였다. 자리를 잡는다면, 저기  나무처럼 자리를 잡는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보이지 않던 새들이  나무에서 일제히 날아올랐다.

파프리카는 주황색이 맛있어
파프리카는 주황색이 맛있어

추신, 안녕하세요. 거리 두기 해제 후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누운 채 액정에 빨려들 듯 이것저것 찾아보던 둔한 몸과 일상을 정리 중인데 예상보다 어렵네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나가야 할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중 한 가지 일을 공유합니다. 2020년 쓰고 엮었던 『어제에서 미래하다』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규모 낭독회를 하게 되었어요. 작고 옅은 이야기지만 뭔가 힘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그러모아 다시서점에 갈 생각입니다. 참가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부탁드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만물박사 김민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