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집게는 인형이 잘 잡히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휴대폰 성능이 유지되는 기간은 평균 약정 기간에 비례한다.
이런 말들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잘 안다. 세상엔 뽑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오래 쓰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다 아는데 이도 저도 안 될 때는 그냥 무리하게 바라거나 견디는 일을 그만두면 된다. 그게 뭐가 되는지는 또 한 번 이야기해야 알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와 비슷한 양상들을 보이곤 한다. 그게 누구와 누구의 인연이든, 사람들이 사람들을 대할 땐 통상 어떠하다는 말에 잘 휘둘리곤 한다.
동생의 친구가 커플 매칭 TV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실제로 만난 적도 없고, 동생과 어떤 계기로 친해져서 지금까지 오래 탄탄한 우정을 쌓고 있는지 영문도 모르지만 정말로 인연을 찾으러 나온 느낌이다.
보여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해가 잘 안 되던 일도 약간의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 해냄으로써 조금 더 납득이 되는 부분이 생겼다.
살다보면 이런 일들이 왕왕 있다. 정말로 관심도 없었거나 관심이 있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던 일들을 주변 사람들이 겪고 부딪침으로써 알게되는 간접적인 세상살이. 이 간접적인 세상살이의 범위가 좁을수록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비좁아지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을 사귀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본인을 정상이라 긍정하는 이상한 사람도 더러 있지만, 일단은 사람들과 모여 있어야 하는 게 사람이 아닐까. 맞붙어 무르고 마는 과실일 때도 있지만, 외로움이 싱싱하다는 이유로 모이게 된 우리들의 어느 날을 떠올린다면 조금은 서로를 더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기에.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