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좋지 않거나, 과정적으로 좋지 않을 때. 그럴 때, 그 말에 많이 매달려 있었어요. 다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어디에 근거해야 안전할까요.
어느 날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동네에 사람이 빠지더니, 공가가 허물어지고 기라성 같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어요. 기라성 같다. 기라성, 말 그대로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늘 쓰는 단어에 정확한 뜻을 잘 몰라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쓰다가 문득 찾아보면 정확한 뜻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해요.
사람들도 줄곧 그렇게 알아가는 편이었어요. 마음을 쓰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다가, 지나고 나면 아 이런 뜻으로 내게 왔던 인연이구나 알게 되더라고요.
인간으로서 인간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그 대목에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봤어요. 한때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던 사람과 다른 환경, 다른 입장에 놓일 때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또 지나가고,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요즘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각자 어떤 시기를 통과했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걸 들을 때가 있는데요. 그 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쉬움보다는 그 시기를 통과하면서 이렇게 여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곁에 남았다는 감사함과 경건함을 느껴요.
그제 저는 어떤 이로부터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방법을 배웠어요. 말하자면 기본에 가까운 방법이었는데. 사방의 끝에 놓일 조각들을 먼저 찾으면 된다는 그 말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힌트를 좀 얻은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저는 맞추려고 하면서도 이전에 누군가 맞추다 만 사람이 몇 조각은 잃어버린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요. 뭔 퍼즐을 맞추면서도 그런 걱정을 할까 싶다가, "아 어쩔 수 없다. 이게 나다." 하면서 인정해버리게 되더라고요.
"민지야, 뭐든 편하게 해."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말을 적고 자는 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눈 꼭 감고 습관대로 해버린 일들이 좋은 결과를 선물해주는 그런 날이 오기를 응원하면서. 편하게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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