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도움이 돼요

그렇게 안 믿으면 답이 없거든요

2021.06.08 | 조회 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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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결과적으로 좋지 않거나, 과정적으로 좋지 않을 때. 그럴 때, 그 말에 많이 매달려 있었어요. 다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어디에 근거해야 안전할까요.

어느 날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동네에 사람이 빠지더니, 공가가 허물어지고 기라성 같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어요. 기라성 같다. 기라성, 말 그대로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늘 쓰는 단어에 정확한 뜻을 잘 몰라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쓰다가 문득 찾아보면 정확한 뜻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해요.

사람들도 줄곧 그렇게 알아가는 편이었어요. 마음을 쓰고, 느낌으로 받아들이다가, 지나고 나면 아 이런 뜻으로 내게 왔던 인연이구나 알게 되더라고요.

인간으로서 인간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그 대목에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봤어요. 한때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던 사람과 다른 환경, 다른 입장에 놓일 때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또 지나가고,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요즘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각자 어떤 시기를 통과했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걸 들을 때가 있는데요. 그 시기에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쉬움보다는 그 시기를 통과하면서 이렇게 여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곁에 남았다는 감사함과 경건함을 느껴요.

그제 저는 어떤 이로부터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방법을 배웠어요. 말하자면 기본에 가까운 방법이었는데. 사방의 끝에 놓일 조각들을 먼저 찾으면 된다는 그 말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힌트를 좀 얻은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저는 맞추려고 하면서도 이전에 누군가 맞추다 만 사람이 몇 조각은 잃어버린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요. 뭔 퍼즐을 맞추면서도 그런 걱정을 할까 싶다가, "아 어쩔 수 없다. 이게 나다." 하면서 인정해버리게 되더라고요.

"민지야, 뭐든 편하게 해."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말을 적고 자는 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눈 꼭 감고 습관대로 해버린 일들이 좋은 결과를 선물해주는 그런 날이 오기를 응원하면서. 편하게 돌아오겠습니다.

빨래는 밖에 널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의 베란다
빨래는 밖에 널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의 베란다

추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늘어난 구독자 수에 좀 놀랐어요.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최근 구독하는 뉴스레터 깝니다_국내편 '기타 분야 애지중지' 항목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소개해주신 차우진 평론가님과 주변에 알음알음 알려주시는 분들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소소한 일상이라기보다는, 좀 뜻밖의 포인트에서 웃음과 성찰이 느껴지는 글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다음 레터는 인터뷰로 나갑니다. 

● 만물박사 김민지의 뉴스레터는 구독자 여러분의 긴장성 두통, 과민성 방광 및 대장 증후군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좋은 텍스트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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