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폴더 하나가 있다
이 폴더명은 원래 '새 폴더'였다
직박구리, 따오기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새 폴더'
어느 날 바탕화면에서 펼쳐진 '새 폴더'는 생각했다
나는 왜 퍼덕이는데 날지 못하지?
왜 여기에서 계속되는 거지
그가 놓인 바탕화면을 종일 응시하는 이가
퇴근하며 그의 이름을 바꿔주었다
(계속 진행되는)
그런 뜻이라고 되뇌어주면서
속에 담겨 있던 모든 파일을 지워주기까지 했다
막상 가벼워지니 날지 않아도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같은 자리에 있지만 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다
'새 폴더'의 정체성은 확고해졌다
이름은 이제 '새 폴더'가 아니지만

다음날 또 다른 '새 폴더'가 생겼다가
이름을 바꾸며 무거워지는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기묘한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쓸모를 떠나 유일해지는 경험은
중요하다
■
END OF MAIL
추신, EOM의 뜻을 찾아보고 메일 제목을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열지 않아도 될 메일을 열고 이 장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편집 만물박사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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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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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saari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댓글로 다시 힘을 내시겠다는 안부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젠 정말 겨울이고 연말이네요. 그리고 새해가 곧장 다가오겠죠? 새 폴더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한 것들과 성장하다 또 이렇게 안부 나눴으면 좋겠어요. 따뜻하고 무탈한 겨울날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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