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한 주 이상 매일 비 소식이 있어요. 비바람에 뒤집히지 않을 만큼 폭이 넓고 튼튼한 우산 준비하셨나요. 거센 비가 내릴 테니 차라리 우비가 편할 수도 있겠어요.
삶에 한꺼번에 많은 것이 내려 마음의 바닥이 질어질 때가 있어요. 그때 그 위를 거니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겠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혹은 뒤범벅된 것이든 온전히 감수함으로써 자아라는 꽃이 피어난다는 걸 얼마 전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어느덧 2024년의 절반을 보내는 시점이네요. 아직 반절이 남아 있는 이 시점에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비가 그치면 맑게 갠 날씨에 무엇을 그만두고, 무엇을 시작하고, 무엇을 다시 하고, 무엇을 계속하고 싶으신가요.
긴 비가 오는 동안 함께 그런 것들을 각자 자리에서 생각하면 좋을 듯해서. 하반기 새 연재 전에 슴슴한 메일 하나 띄웁니다.
뭐든 잘될 거예요. 이 메일을 읽은 이 시점부터는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이 편지는 이렇다 할 단서가 붙지 않은, 몇 통을 의식적으로 뿌리지 않아도 되는 행운의 편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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