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또 메일리 여러분들한테 메일을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보라쟁이 여러분. 보라색물결 소속 송시무스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는걸까요? 항상 제가 제 자신한테 던지고 또 던지는 오래된 관례같은 질문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 자신한테 던진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라색물결이라는 퀴어의 이야기를 소설로 다루는 출판사를 차리고 "누군가의 마음이 된다면." 시리즈를 최종 완결하고 알라딘에서 예상치도 못한 판매를 기록한 시점에도 저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제 본인의 미래가 출판사 보라색물결의 미래가 정해진 것도 앞으로 간다는 것도 장담할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저 자신도 그렇습니다.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답변할수 있을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그저 지금 당장 앞으로 가려고 1보 전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런 과정들 속에서 정답을 찾고 길을 찾는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옛 노예의 후손들과 옛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의 열기에,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는 저 미시시피 주 마저도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로 변할 것이라는 꿈입니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명의 어린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1963년 8월 28일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고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인종차별에반대하는 강렬하고 뜨거운 연설처럼 저한테는 보라색물결한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는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그 외에도 이름 없이 살아가는 소수자들이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에서 모두 어울려 다양성을 축복할거라는 그 꿈을 꿉니다. 그 꿈을 향해서 느리더라도 천천히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딛다보면 조금이나마 이상에 가까워진다고 믿는 희망을 믿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상처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 말을 믿습니다.
-보라색물결 송시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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