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1.대학생 때 처음 접했던 문장. 문장 자체만으로 꽤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사회적 자기나, 가치의 조건화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저렇게 문장으로 보니 더욱 폭력적으로 느꼈습니다. 나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고, 그 타자 또한 다른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그렇다면 가장 최초의 욕망은 무엇이었을까요? 처음에 생겼던 그 욕망은 모든 사람들을 조종할 만큼 강력하고 정당한 욕망이었을까요? 그렇다면 그 자체로 자신의 욕망으로 볼 수도 있는 걸까요? 우로보로스처럼 처음과 끝은 하나의 몸일까요?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일일까요? 어쩌면 이미 백 년 전에 논의가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그렇다면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은 어떻게 구분 지어 볼 수 있을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말입니다. 내가 욕망하는 대상이 타인이 욕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것과 상관없이 순전히 나의 욕망임을 말입니다. 우린 타인의 욕망을 끝없이 주입받으면서 자신의 욕망을 찾아야 한다고 강요받기도 합니다. "(연봉이 네 나이 평균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을만해야 하지만,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아야 하지만) 너의 꿈을 펼쳐봐.", "(다른 사람이랑 너무 다르면 안 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여야 하지만, 먹고살 만한 일이어야 하지만) 네가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아봐."
3.결국 경험해 봐야 할까요? 인간은 이 지긋지긋한 경험주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걸까요? 여러 가지 경험하며 자신의 욕망과 호오를 판단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직접적인 경험만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는 것에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설령 그것이 진실이어도). 일일이 다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거면 너무 괴로우니까..
4.현대사회에서 타자의 욕망이 아닌 것이 있을까요? 타자의 욕망이라면,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는 뭔가요? 그것을 진실로 구분할 수 있나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등등의 많은 질문은 차치하고 고민해 봤습니다.
Q1.타인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Q2.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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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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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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