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나쁘지 않을지도?

 하나도 안 즐거운 수요일의 시작이군요! 오늘 즐거운 일이 있다면, 금방 주말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부럽습니다.. 무언가에 빠져있다면 하루하루는 금방 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다리느라 느리게 가기도 하겠지만요. 무언가 하나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대상에 대해 찾아보고, 생각하고, 관련 물품을 사기도 하는 거. 우리는 흔히 덕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들 덕질하는게 있을까요?

 1.저는 어릴 때 한 애니메이션에 빠져 영상을 돌려보고, 그림을 그리고 했던 것 외에는 딱히 덕질했다랄게 없는 것 같습니다. 네 그래요, 오타쿠라고 놀림 당했어요. 엇 쓰면서 생각해 보니 박보영 배우님을 좋아했습니다.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놓곤 했어요. 어쩌면 나 덕질을 많이 했을지도..? 그런데 딱 그 정도였습니다. 돈을 쓴다거나 어딜 방문해 본다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도 있지만 돈을 쓸 정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펀딩 후원을 했습니다. 

 2.누구에겐 소소한 7만 원 일 수 있는데요, 저에게는 고뇌 또 고뇌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정말 가지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학생 시절 제게 쓰는 7만 원은 너무 아까웠어요. 그럴 여유도 없었고요. 또 자취를 하며 어떤 물건을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식료품을 사는 것도 아니고. 인형이랑 무료 공개된 웹툰에 7만 원을 태워?!' 제 안에 있는 구두쇠 스크루지가 저를 꾸짖었습니다. 아주아주 심하게요. 

 3.덕질의 가장 큰 순기능 중 하나는 순수하게 나를 위한 소비를 하게 된다는 점 같습니다. 소득 수준에 맞춰서 소비한다는 전제하에 나를 위한 옷을 사고, 맛있는 걸 먹고, 모두가 '왜 사?'라고 하는 걸 사는 일, 흔히 말해 쓸데없는 것 (지극히 타인 기준. 내게 기분 좋음을 선사했다면 그것으로 이미 할 일을 다 한 겁니다. 그렇다고 해줘요. 제발) 에 돈을 쓰는 것은 건강한 일인 것 같아요. 그로 인한 만족은 오롯이 제게 향합니다. 저는 단행본과 인형을 샀는데, 7월 12일에 도착하게 된다면 꼭 자랑하고 싶어요. 저는 기다리는 걸 정말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인데, 정말 기분 좋은 기다림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기다림을 느끼게 해주는 대상이 있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4. 당신에게 즐거운 기다림을 선사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아이돌의 컴백이 될 수도, 맛있는 음식점의 예약일 수도, 주문해 놓은 굿즈와 택배일 수도, 친구 혹은 연인과의 만남일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기다림엔 무엇이 있을까요. 퇴근과 주말도 좋겠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해봅시다.

Q1. 덕질이나 수집하는 대상이 있나요? 친구, 연예인, 배우, 물건, 글 뭐든 좋습니다.

Q2. 덕질이나 수집하는 대상을 보면 어떤 기분 / 감정 / 느낌이 드나요?

Q3. 덕질이나 수집하는 대상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요?

Q4. 덕질이나 수집하는 대상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면 /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무얼 어떻게 하고 싶나요? / 무엇을 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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