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찐 살이 여적 안 빠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1.어쩌긴 뭘 어쩝니까. 열심히 빼든지 그냥 살아야죠. 정말 위험한 사인이라는 할머니한테 살쪘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2.추석에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들이 많이 옵니다. '배가 이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나?' 라든지, '이게 몸 안에 다 들어가는 나, 혹시 돼지인가요?' 라든지, '식고문이라는게 이래서 고문이구나' 같은 것들입니다. 근데 나이가 차니, 이런 순간들이 굉장히 행복하게 느껴지고 내가 그리워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3.가끔 가족들이 모여서 좀 다퉈야 하는 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소에 떨어져 지내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명절은 정말 좋은 명분인 것 같아요. 이런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서로에게 한 마디 (aka 잔소리) 할 순간이 점점 없어지겠습니다. 그건 곧 가족의 단절로 이어진다는 건 저의 기우일까요? 갈등이 없으면 개선도 없습니다. 우리네 삶의 목표는 갈등의 부재가 아닙니다.
4.살쪄서 돼지 됐네..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명절의 의미까지 왔습니다. 날이 곧 추워질 것 같기도 합니다. 추위가 반가우면서도 어색하면서도 또 엄청 추울 거 생각하면 무섭네요. 다들 즐거운 추석 보냈길, 돼지런한 날들이 되기를
Q1.추석에 어떤 말을 들으셨나요?
Q2.몇 키로 찌셨나요? 저는 2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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